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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다 여우나의 사람들 2022. 1. 20. 11:56
곰보다 여우 그녀는 친정 엄마의 유전자를 닮아서 인지 풍채 좋은 남편 신장 180센티 미터에 체중 90키로의 거구를, 그녀의 몇 배 되는 음식량을 감당 하면서도 싫단 소리 한번 않고, 자격증 없는 한식 조리사로 변신해 바쁘게 움직이며 도마, 칼 세트를 뚝딱 거린다. 특히 육식 주의자인 거구에게 하루도 빠짐 없이 쇠고기와 돼지 고기를 칼로리 상관 않고 구워 밥상 위에 내놓는다. 결혼 전 그녀의 남편은 70키로의 날씬쟁이로서 좌르르 윤기가 흘러 내린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남성이었다. 그런데 80키로가 되더니 또 시간이 흘러 94키로로 체중 증가. 아프리카 촌장의 D라인을 유지했다. 고기가 소화가 잘된다며 하루라도 고기 반찬이 등장하지 않으면 고기 없지? 그러면서 생선은 반찬 가지수에 세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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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 개긴그 때의 추억 2022. 1. 17. 10:45
도긴 개긴 그녀는 41년째, 날짜로 세어보니 14600일이 훨씬 지난 날 동안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신선함으로 현명 하게 살아온 것도 아님이다. 세월의 흐름으로 더불어 한 걸음씩 묵묵히 왔음이다. 1981년 12월 6일. 영등포 다복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당시엔 시댁을 들려 하룻밤 묵고 신혼 여행을 가는 모양새라 시 어른들과 형제들이 모여 한 상 차려 놓고 장단 맞추며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신부도 거쳐가야 하는 순서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곡 연습이라도 할텐데 고민이 생긴다. 처음 대하는 시댁 식구들과의 대면이었고 어렵기만 한 자리였다. 3형제가 기타를 번갈아 가며 화음을 넣었는데 신부는 더욱 쥐구멍만 찾았다. 도대체 무슨 노래를 선을 보여야 하나. 기껏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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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음색에 반하다취미생활 2022. 1. 13. 11:12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음색에 반하다. 국내 노래방의 역사는1991년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그때부터 동창회 같은 모임에서 노래방은 1차적 참새 방앗간이었다. 그러나 음치, 몸치인 그녀는 좌석 제일 안쪽에 숨어 있을 정도로 노래방을 꺼려한다. 4남매 중 둘은 만능이요, 둘은 음치, 몸치 다 가지고 있는 덜 떨어진 소유자들이다. 오죽하면 모친은 그리 못하겠으면 애국가라도 부르라 했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쪽 가족은 음악성이 월등해서 처음 보는 악기도 쉽게 다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자녀들 또한 남 보다는 쉽게 피아노, 바이올린, 가야금을 익혀 나갔다. 그녀의 남편은 걱정이 반이다. 음악한다고 나서면 유학 간다할거고, 그러면 감당 못한다고 중3이 되자 취미로만 하라고 신신당부였다. 가족 중 유일하게 그녀 혼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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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그녀오늘의 소중함 2022. 1. 12. 13:59
어설픈 그녀 추운 날씨의 겨울 행렬이 계속 되더니 오랜만에 청량한 가을 빛 하늘에 따스한 봄 햇살이다. 그녀가 늘상 한 분야에 올인하지 못함은 메마른 정서 때문인지, 스펀지 같은 흡수력 덕인지, 영혼의 목마름 탓인지 아니면 불 완전한 생명체이기 때문이지는 모른다. 다만, 그녀의 정신 세계는 아이큐 보통 상 정도이나 맨사 회원같은 세계를 관찰하고 펼쳐보이려 한다. 연결 고리 라는게 에너지도 있어야 하는지, 방전되기 전 상태의 체력이 문제일 때도 있다. 어떤 때는 영수증을 버린다며 핸드폰을 대신 쓰레기 봉투에 버리질 않나, 또 어떤 날은 전철이나 버스에 짐을 두고 내리는 일들이 다반사다. 요즘 밤 시간에는 클래식 영화를 관람 하느라 새벽에 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신 새벽에 잠이 깨노라면 퇴직남의 대용량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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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너머오늘의 소중함 2022. 1. 11. 12:16
무지개 너머 천리길 너머에 바람결이 스친다. 눈 보라 라도 세차게 불라치면 세찬 만큼, 비 바람 이라도 불라 치면 부는 만큼 가슴을 애인다. 여명이 밝아온 만큼. 석양이 져가는 만큼. 그렇게 무지개 너머에는 그리움이 그늘져 있다. 그곳에는 아름다움이 있고 쉼터 같은 아늑함이 있다. 머리 끝까지 발 끝까지 향기만이 영롱한 광채만이 존재하는 곳. 일곱가지 색채로 H는 감정을 조절하고, 힘없는 머릿결에 빗질을하고, 탄력없는 바디에 스타일링을 하고 그렇게 그리움의 조각들을 수 없이 은하수처럼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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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개천 -코고무신 안의 세모래 촉감오늘의 소중함 2022. 1. 10. 11:53
1960년대 초반쯤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코고무신안에 다섯 발가락이 꼬무락거리는 모양새는 여름이란 계절 장마 철이면 어김없이 스며드는 향수같은 것 일거다. 고향 집 근처 고현 댁 할머니의 집 앞에는 뽕나무 아래로 흐르는 실개천에 비온 뒤에는 살포시 세모래도 흘러내리었다. 어느날 부터인지 비가 조금이라도 올라치면 그 장소는 그녀의 안식처처럼 무의식적으로 동행자없이 굽이굽이라고도 할 수 없는 실개천의 단골소님이 되어 세모래 감촉의 여운을 낚으러 가는 것이었다. 7세 이전의 할머니댁에서의 추억은 할머니들과의 교류와 혼자 소꿉놀이 했던 기억인데, 60년 전 색동 코고무신 안에서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세모래 감촉이 어느 날 슬로우시티 담양 삼지천 마을로 발걸음을 이끌었다. 타임캡슐을 타고 온 것처럼 그곳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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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하나로 우울함과 즐거움을 겪었던 크리스 마스 이브날의 이야기오늘의 소중함 2022. 1. 7. 13:41
그녀의 어젯밤 사고력은 가슴을 조이는 것 이었고 기쁨하고는 관계 없는 우울한 시간들이었다. 팔십 넘은 친척어른의 검소한 생각이 우리에게까지 미쳐 옷가지와 양말 그리고 30년 넘은 목화 솜 이불까지 남편의 차에 실려 내가 간수하는 상황이 되었다. 크게 유복하지는 않지만 특별히일부러 친척집에서 팔십 어른의 옷가지를 들여놓지 않아도 충분히 넘치게 365일 새롭게 걸칠 수 있는 옷가지들이 있는 터. 처음부터 재활용 박스에 넣기는 그래서 차곡차곡 보고 정리하다보니 그것 또한 기력이 다하지 못 했는지 마음까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새벽 일찍 재활용 함에 넣어 놓고 어른께는 잘 입고 잘 덮을게요. 하라는 남편 말에 그래야죠로 답변. 아니 샤넬백 하나 넣어서 한번 들어봐라! 샤넬백! 그러면 어디 무조건 재활용함에 넣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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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지붕의 프라하에선여행가 2022. 1. 6. 13:40
빨강 지붕의 프라하에선 겨울이 푹푹 거침없이 우리들에게로 와있다. 기억의 저편 그 곳이 그리운 건 난생처음 유럽의 첫단추를 끼웠음 일 것이다. 프라하의 봄 영화를 접하기는 했지만 머나먼 미지의 나라라 단정 짓고 나 하고는상관 없는 우주 같은 나라라 이해되었을 정도다. 조카 사위가 사업차 프라하에 있던 터라 친정 식구들과 나들이에 나섰다. 긴 비행시간 지친 우리였지만 공항에 도착해 생전 처음 바라본 빨간지붕, 그리고 중세 시대에 머물러 있음직한 건축물 양식들이 충분히 피곤을 내보내는 역할을 했다. 벌써 10년 전 쯤 초 여름으로 기억을 하는데 밤 9시가 지나도 도대체가 햇님은 중천에 머물러 있었다. 시차도 문제였는지라 시내 투어가 밤 중까지 이루어졌다. 프라하성은 로마네스크, 고딕, 로코코 건축물 양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