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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 개긴
그녀는 41년째, 날짜로 세어보니 14600일이 훨씬 지난 날 동안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신선함으로 현명 하게 살아온 것도 아님이다. 세월의 흐름으로 더불어 한 걸음씩 묵묵히 왔음이다.
1981년 12월 6일. 영등포 다복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당시엔 시댁을 들려 하룻밤 묵고 신혼 여행을 가는 모양새라 시 어른들과 형제들이 모여 한 상 차려 놓고 장단 맞추며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신부도 거쳐가야 하는 순서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곡 연습이라도 할텐데 고민이 생긴다.
처음 대하는 시댁 식구들과의 대면이었고 어렵기만 한 자리였다.
3형제가 기타를 번갈아 가며 화음을 넣었는데 신부는 더욱 쥐구멍만 찾았다. 도대체 무슨 노래를 선을 보여야 하나.
기껏 생각한다는 것이 one little indian......
유치원 생들이나 해볼만한 노래로 선을 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QLv-4s_agbk
눈만 감는다고 부끄러움이 해결되는건 아닐텐데, 못 잊을 신혼 첫 날 시댁에서의 하룻밤이었다.
그 당시 시골 문화는, 행사 때면 상판 두들기며 노래하는 것이었는데 나와 비슷한 과인 아주머니를 소개해 본다.
우리집이 주로 사랑방 같은 역할 이었는데 보통은 돌아가면서 트롯곡과 춤을 선보이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우리의 가곡 바위 고개가 18번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HZFvkgnUF4
그러니 분위기는 다운 되어버리고......
또 무우 소화제 디아스타제와, 바이클 캠핑을 들먹이며 꼬부랑 문자로 시골 정서랑 안 맞게 모임을 다운 시키셨던 그 분.
참 나랑 같은 과.
one little indian.
바위 고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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