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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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부부나의 사람들 2022. 12. 28. 22:32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고 1개월간 행사들을 체크해 본다. 그런데 이미 6일에는 매직펜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생일이며 기말고사 성적공고 송년회 모임등을 꼼꼼하게. 표시해 두었다. 물론 핸드폰 캘린더 앱에도 2차적으로 저장해 놓았다. 마지막 한달 남은 캘린더에는 보내주기 싫은 모양인 지 발버둥을 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마지막 한 잎은 내어주기를 거부한 듯 더디게 보내려 한다. 2022년 새해가 되며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어떤 때는 어긋나기도 하고 했다.그러면서 마지막 달 12월을 맞이했다. 특히 연필스케치를 시작으로 기본 일 년을 채우려고 다짐했건만 9개월을 마지막으로 3개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재등록하려고 했으나 어디 마음이 그런가. 앉으면 눕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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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는 내리는데나의 사람들 2022. 4. 12. 10:20
꽃비는 내리는데 입춘이 지나며 꽃샘 추위가 지속되었다. 우리의 바람은 울소재 보온성을 내보내고 쿨소재 리넨소재 노출의 계절을 원하며 기다려온 터였다. 4월 들어 4월의 노래 주인공 목련꽃 자태가 자랑거리더니 본격적인 꽃의 향연이다. 기온 상승으로 벚꽃이 움트며 며칠새로 만개에 이루렀다. 코로나로 인한 방안구석의 일상은 참을수 없는 존재감으로 외출을 준비하게 만든다.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신시키기도 한다. 영혼까지 울릴 수 있는 감동이라 칭하며 벚꽃의 실체를 의인화 시키기도 한다. 해마다, 아니 계절마다 꽃은 피고지고 그리고 원하는 감탄사를 쏟아내며 우리들의 일상은 꽃과의 연관성이 있다. 인간은 슬픔과 기쁨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지천에 펼쳐있는 벚꽃이지만 군락을 이루고 있는 율동 공원의 꽃잔치에 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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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이는 엔지니어 실습생나의 사람들 2022. 2. 26. 00:43
하빈이는 엔지니어 실습생 22개월 된 대한민국의 꿈나무 하빈. 할머니는 하빈이의 별명을 "잘생긴 애"라 부른다. 태명은 루이비통 약자를 줄인 말로 "루이"로 이름 짓기도 했다.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잘생긴 애랑 지내다보니 블럭을 쌓거나 동화책을 아니면 집에 있는 온갖 것들을 꺼내놓고 친구놀이로서 할머니에 맞는 수준은 멀찌기 내보낸 상태다. 할머니는 딸 둘만 키웠던 상황이라 이리 동적인 남성의 파워풀한 모습은 피로가 속출되는 것이다. 딸들 키울 때야 놀이 자체가 다르다. 인형 놀이나 종이 인형으로 옷을 입히고 그리고 고물고물 논다고 하나 그런 느낌. 그런데 잘생긴 애는 블럭을 쌓을 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쌓다가 부술때는 넘어지며 전체를 파괴 시킬듯이 무너 뜨린다. 병뚜껑 조차 쉽게 열고 만다. 장난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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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쟁이 통 큰 친구나의 사람들 2022. 2. 16. 14:49
솜씨 쟁이 통 큰 친구 어제는 입춘 뒤에 오는 빗소리라 이름을 봄비라 이름 짓고 오늘을 맞았다 아침부터 눈송이가 제법 굵게 진치더니 어설프게 봄맞이하고 싶지는 않은가 보다. 여행의 뒤끝에는 휴식도 필요한데 상황이 주어지지 않아 하루 이틀 활동력이 과부하가 걸리고 말았다. 뭔가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고 문제성 있는 기분 같기도 하다. h는 고향을 가슴에 간직하며 언제라도 꺼내보고 싶을 때 보고 또 나열해서 행복감을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못 만난 친구도 어는 날 소식통이 있으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그리고 바느질사를 특히 좋아하니 고향과 바늘 질사의 교집합이라면 더욱 정감이 간다. 내 고향 송산리 친구가 그런 친구이다. 중학교 때는 가정 수업에 에이프런을 내가 자수 놓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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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에-인생은 아름답다나의 사람들 2022. 2. 15. 12:45
속초로 가는 길은 내 동네에서 200키로 남짓한 거리다. 오늘 출발하는 일정은 한달 전쯤 4남매 부부가 미리 약속을 정한 올케 언니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연이다. 옛날처럼 환갑잔치를 크게 여기던 때는 동네 잔치 뿐만 아니라 옆 동네잔치 이기도 해서 내 어릴적에는 할머니 손잡고 환갑 어른은 혼례복 갖춰입고 옆동네 사람들까지 축하해주던 기억이다. 그렇지만 요즘추세는 환갑 잔치는 하지 않지만 칠순에 해외 여행이라도 가는 추세인데 코로나가 3년째 창궐하니 그것 또한 쉽지않는 선택이다. 다행히 서울 경기지역에 남매들이 사니 맘만 먹으면 모이기에 수월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각자 사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고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늦 여름 조카의 결혼식 후 모임을 시작으로 우리 늙어감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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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생들-3자매 이야기나의 사람들 2022. 2. 6. 17:14
섣달 생들 친정에는 1남 3녀 동기간이 있는데 아직은 아무 탈없이 부부 8명 모두 생사고락을 하고 있어 축복받은 인생들이다. 그런데 3자매 부부 중 4명이 음력 섣달이 생일이기에 섣달 생이라 이름 지어 그 때가 되면 함께 모여 식사와 담소로 기분 좋은 시간을 갖는다. 친구 못지않은 친밀함과 편안함이 아름답고 빛난 모습일 것이다. 결혼 전에는 아옹다옹 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물 같이 문제될 것 없는 투명함이었음이다. 각자 가족 구성원을 이룬 후 부터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귀중품 같은 존재이다. 남편 퇴직 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경기도로 이전한 것도 큰 동생의 조언과 대환영이 한 몫 했다. 텃밭 가꾸며 자연과의 친화력 건강미인으로 탄생함도 당연 동생 덕 일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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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더이고 보디 빌더인 당신나의 사람들 2022. 1. 28. 22:48
패션 리더이고 보디빌더인 당신 유쾌한 그녀를 만난 건 작년 학기초였다. 나는 그리 성격도 외향적이지 않고 비슷한 나이 또래도 전무한 상태이지만, 만학도라 웬만하면 오프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고 한다. 어느 날은 유명 패션쇼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초대된 적이 있었는데 "교수님이시죠?" 하는 민망한 인사를 받기도 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단체 방에 신입생이나 편입생들이 수십 명씩 입장한다. 단체 방에 만학도라 신고식이라도 하면 반갑기가 님만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나처럼 60대는 거의 없는 듯 했다. 만학도라 해도 50대 정도. 교수님 말씀은 60대도 있다는데 꼭꼭 숨어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사이버 대학의 학생들은 많은 부분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층들은 편입을 해서 대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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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다 여우나의 사람들 2022. 1. 20. 11:56
곰보다 여우 그녀는 친정 엄마의 유전자를 닮아서 인지 풍채 좋은 남편 신장 180센티 미터에 체중 90키로의 거구를, 그녀의 몇 배 되는 음식량을 감당 하면서도 싫단 소리 한번 않고, 자격증 없는 한식 조리사로 변신해 바쁘게 움직이며 도마, 칼 세트를 뚝딱 거린다. 특히 육식 주의자인 거구에게 하루도 빠짐 없이 쇠고기와 돼지 고기를 칼로리 상관 않고 구워 밥상 위에 내놓는다. 결혼 전 그녀의 남편은 70키로의 날씬쟁이로서 좌르르 윤기가 흘러 내린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남성이었다. 그런데 80키로가 되더니 또 시간이 흘러 94키로로 체중 증가. 아프리카 촌장의 D라인을 유지했다. 고기가 소화가 잘된다며 하루라도 고기 반찬이 등장하지 않으면 고기 없지? 그러면서 생선은 반찬 가지수에 세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