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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하나로 우울함과 즐거움을 겪었던 크리스 마스 이브날의 이야기
    오늘의 소중함 2022. 1. 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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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어젯밤 사고력은 가슴을 조이는 것 이었고 기쁨하고는 관계 없는 우울한 시간들이었다.  팔십 넘은 친척어른의  검소한 생각이 우리에게까지 미쳐 옷가지와 양말 그리고 30년 넘은 목화 솜 이불까지 남편의 차에 실려 내가수하는 상황이 되었다.

     

    크게 유복하지는 않지만 특별히일부러 친척집에서 팔십 어른의  옷가지를 들여놓지 않아도 충분히 넘치게 365일 새롭게  걸칠 수 있는  옷가지들이 있는 터.  처음부터 재활용 박스에 넣기는 그래서 차곡차곡 보고 정리하다보니  그것 또한 기력이 다하지 못 했는지 마음까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새벽 일찍 재활용 함에 넣어 놓고 어른께는 잘 입고 잘 덮을게요.  하라는 남편 말에  그래야죠로 답변.

     

    아니 샤넬백 하나 넣어서 한번 들어봐라! 샤넬백!  그러면 어디 무조건 재활용함에 넣겠는가.

     

     

     

    크리스마스 이브인줄도 모르고 미리 잡은 점심 약속과, 학우의 공방을 함께 가보자는 약속이, 어젯밤하고는 상관없이 저절로 입술 꼬리가 귀에 걸쳐진다.

     

    그녀는 확실히 나들이를 좋아하긴 하나 보다.

    하이힐을 신어도 그리 불편할 것 없이 스타일만 나면  달콤함과 기쁨 가득함으로 사랑스럽게 나들이를  즐긴다.

     

    아직 북적거리지 않은 카페의 넓은 공간이, 카리스마 넘치는 두 여인들의 목소리가 개의치 않게 두 시간여의 우리의 존재감을 방해함이 없었다.

     

     

     

     

    학우의 공방 탐방.

    같은 학과의  어울림은 그리 권태롭지도 않을 뿐더러 두번째 대면 치고는 술술 풀리는 실타래처럼 함께 공유하고 함께 취하고 영혼이 닮은 것처럼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약간의  분자가 다르다면 우리 둘은 옷차림새에 더 행복해하고 공방 학우는 옷 만드는것에 더 행복함을 느낀 다는 것. 

     

    어찌됐든 공통분모는 똑같으니 일직선으로 부댓김 없이  순조로울 수 밖에. 

     

    우리는 향내나는 패션학도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우리는 옷을 이야기한다.

    아마  옷사랑은 불변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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