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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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을 빚으며그 때의 추억 2022. 10. 3. 11:44
5~60년 전의 고향 풍경은 윗마을 아랫마을이 있는 꽤나 세대수가 많은 동네였다. 일년 중 보름달이 최고조로 밝다는 한가위가 오면 어린애들은 한복이나 치마 블라우스 운동화가 추석빔으로 주어진다. 추석 전 5일장이 들어서면 엄마의 속바지 주머니에선 황금빛을 발하는 지폐가 서슴없이 역할에 충실하다. 지금이나 수십년전이나 추석 무렵 낮 더위는 짱짱한 여름날 못지 않으니 추석빔으로 장만한 새 옷가지들은 땀범벅이 되어도 개의치 않고 몇 날 며칠을 아랑곳 않고 패션 유희로 들떠 있었다. 어린이였을 때나 할머니가 된 지금도 새 옷에 대한 환상은 신비스럽다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한가위 전날은 추석빔을 입고 할머니댁으로 신명 난 발걸음의 형태가 된다. 한가위가 다가오면 엄마급 세대에선 평소에 쓰던 사기그릇은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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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화생활그 때의 추억 2022. 3. 10. 18:52
가족 사진첩은 많기도 하다. 입춘이 훨씬 지난 짙어가는 이른 봄밤에 동생으로부터 캐톡이 울린다. 제부가 술 한잔 먹고 기분 업 돼서 사진첩 정리하며 보내는 거라며 부모님과 나 동생 넷이서 나의 9세때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부친은 검정 두루마기. 모친은 반짝이 저고리. 두 여자 아이는 색동 저고리를 입고 있다. 요즘 같지 않게 스마일 표정은 없고 무표정인 모습이지만 56년 전의 기억을 깨운다. 내 고향 면소재지에선 사진관은 딱 한 군데 있었다. 추억사진관이다. 어머니는 가끔씩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평소에는 부모님 그리고 동생과 나 그러니까 단촐한 가족이었다. 서울에서 방학 때 오빠가 내려온다던가 할머니께서 다니러 오시면 어김없이 모친은 가족사진을 찍자며 사진관으로 안내를 하신다. 할머니는 그레이 반짝이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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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포구에서그 때의 추억 2022. 2. 11. 16:58
소래 포구에서 신혼살림을 인천에 자리 잡았었다. 인천 근접에는 연안부두와 소래포구가 있어 해산물을 가까이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41년 차 결혼생활 중 20여 년 이상 인천살이를 하다 보니 사람 관계도 정이 가고 지역 또한 쉽게 읽힌다. 소래포구의 옛 정서는 시골 정서처럼 투박하고 장터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잊지 않고 아직도 그 쪽 포구로 가끔씩 해산물 구입 차 동적 활동을 한다. (출처:https://ko.wikipedia.org/wiki/%EC%86%8C%EB%9E%98%ED%8F%AC%EA%B5%AC%ED%95%AD)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아파트가 수십 동 들어서고 상가들이 각을 지어 늘어 간다. 참 정이 안 가는 모양새다. 나 이래 봬도 시골 5일장 즐기는 세대라고! 변화라는 게 있어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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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곡 El condor pasa그 때의 추억 2022. 1. 24. 12:14
El condor pasa 남미 페루의 민요에 폴 사이먼이 가사를 붙여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곡이다. 프랑스의 라틴 포크 그룹 ‘로스 잉카’가 반주를 맡았다는 이 곡은 플루트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잉카 고유의 피리 연주와 이들의 환상적인 보컬 하모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매력을 더해 주는 아름다운 곡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철새는 날아가고 [El Condor Pasa] 18번곡 El condor pasa 시골 학교의 문화 라는 게 주위 환경도 그리 풍족하지 않았던 터라 H같은 부류의 소녀들은 졸업 후 자기 계발을 위해 걱정하는 것도 없고 열의를 가지고 있지도 않는다. 도시 소녀들처럼 입시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오로지 졸업 후 신데렐라의 꿈을 꾸며 그림으로의 색채는 영롱할 뿐이었다. (출처:h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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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 개긴그 때의 추억 2022. 1. 17. 10:45
도긴 개긴 그녀는 41년째, 날짜로 세어보니 14600일이 훨씬 지난 날 동안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신선함으로 현명 하게 살아온 것도 아님이다. 세월의 흐름으로 더불어 한 걸음씩 묵묵히 왔음이다. 1981년 12월 6일. 영등포 다복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당시엔 시댁을 들려 하룻밤 묵고 신혼 여행을 가는 모양새라 시 어른들과 형제들이 모여 한 상 차려 놓고 장단 맞추며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신부도 거쳐가야 하는 순서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곡 연습이라도 할텐데 고민이 생긴다. 처음 대하는 시댁 식구들과의 대면이었고 어렵기만 한 자리였다. 3형제가 기타를 번갈아 가며 화음을 넣었는데 신부는 더욱 쥐구멍만 찾았다. 도대체 무슨 노래를 선을 보여야 하나. 기껏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