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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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3덩이오늘의 소중함 2023. 2. 24. 12:02
메주3덩이 저변에 깔려있는 의미로 못생겼으면 메주라는 별명이 주어진다. 며칠째 봄이 오는 햇볕이 다가오는가 싶어서 메주3덩이를 주문해 놓고 장을 담으려 천일염을 세라믹용기에 볶아 보았다. 노동하며 드문드문 어깻죽지도 휴식을 취해줘야 하건만 이왕 시작한 김에 해보자로 한 시간여를. 뒤적이며 정성을 쏟았다. 옛어른 들은 장 담는 날은 손없는 날이나 말날에 장을 담았다 한다. 고향이 농촌인 관계로 생활상이란 게 세련된 문화도 아니오 사 먹는 문화도 아니어서 특히 음식문화에는 우리의 전통과 맞물려 있어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어 띄우고 된장과 간장을 가르고 담는 게 연례행사였다. 내 어머니는 장손며느리로서 장을 담그고 숙성시켜 밥상에 내놓기까지가 당연시 된다. 도시에서 인척들이 오기라도 하면 장독 인심은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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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에 가까이취미생활 2023. 1. 12. 14:34
중 1학년 때 내 친구는 만화 속 주인공 공주를 펜으로 쓱쓱 그려내었다. 그 친구를 곁에 두면 언제라도 원하는 그림은 마음껏 소유할 것 같았다. 키 순서대로 자리가 주어 진지라 내가 5번 그 친구가 6번으로 줄을 서게 했다. 우리 시대 중학시절에는 잉크를 사용하는 세대라 그림 잘 그리는 그 친구의 그림은 빛을 발산한다. 음영이라도 주어지면 칭찬과 감탄사가 보석 같은 존재로 절대적이었다. 미술시간에 정물화, 예를 들어 꽃과 화병, 주전자. 석고상은 아그리파, 줄리앙 ,비너스가 탁자에 올려지며 학생들의 수업시간이 시작됐다.선생님의 부가설명이 주어진 것도 아니다 도대체가 그릴방법이 없다. 특히 나의 솜씨 석고상은 두루마리휴지를 뭉쳐놓은 결과물이 나온 듯했다.입체적인 작품이 나와야 정상일텐데 평면으로 이루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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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부부나의 사람들 2022. 12. 28. 22:32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고 1개월간 행사들을 체크해 본다. 그런데 이미 6일에는 매직펜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생일이며 기말고사 성적공고 송년회 모임등을 꼼꼼하게. 표시해 두었다. 물론 핸드폰 캘린더 앱에도 2차적으로 저장해 놓았다. 마지막 한달 남은 캘린더에는 보내주기 싫은 모양인 지 발버둥을 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마지막 한 잎은 내어주기를 거부한 듯 더디게 보내려 한다. 2022년 새해가 되며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어떤 때는 어긋나기도 하고 했다.그러면서 마지막 달 12월을 맞이했다. 특히 연필스케치를 시작으로 기본 일 년을 채우려고 다짐했건만 9개월을 마지막으로 3개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재등록하려고 했으나 어디 마음이 그런가. 앉으면 눕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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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학년 5반오늘의 소중함 2022. 12. 20. 17:34
우리는 6학년 5반 늙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 하지만 6학년 5 반인 우리들은 끊임없는 추억거리를 만들려 하려 한다. 푸른빛만이 쾌적하게 펼쳐지지는 않지만 우리라는 집합체들은 50년 전의 곱디 고운 도화 빛 뽀얀 볼의 형태가 아직도 친근한데 중등 졸업 후 반백년을 앗아가 버린 역동의 시간들은 어쩌란 말인가? 도회적이고 지성적인 그레이 컬러만이 어울리는 세대들 통증의 부위 또한 한 곳이상 주저 없이 내놓는다.프랑스 파리만 여행할 것같은 결혼생활은 신데렐라 꿈만 가져 갔을까? 아름다움으로 영혼까지 채울 것 같았던 결혼생활은 절벽이 되어 미끄러지고 버티고의 반복이었다. 어느 한 날 꽃잎 하나 조용히 떠있는 날은 며칠이나 있었을까? 6학년 5반 호박꽃의 기운은 아름답기만 하다. 꿈으로 도전의 시간들은 특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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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을 빚으며그 때의 추억 2022. 10. 3. 11:44
5~60년 전의 고향 풍경은 윗마을 아랫마을이 있는 꽤나 세대수가 많은 동네였다. 일년 중 보름달이 최고조로 밝다는 한가위가 오면 어린애들은 한복이나 치마 블라우스 운동화가 추석빔으로 주어진다. 추석 전 5일장이 들어서면 엄마의 속바지 주머니에선 황금빛을 발하는 지폐가 서슴없이 역할에 충실하다. 지금이나 수십년전이나 추석 무렵 낮 더위는 짱짱한 여름날 못지 않으니 추석빔으로 장만한 새 옷가지들은 땀범벅이 되어도 개의치 않고 몇 날 며칠을 아랑곳 않고 패션 유희로 들떠 있었다. 어린이였을 때나 할머니가 된 지금도 새 옷에 대한 환상은 신비스럽다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한가위 전날은 추석빔을 입고 할머니댁으로 신명 난 발걸음의 형태가 된다. 한가위가 다가오면 엄마급 세대에선 평소에 쓰던 사기그릇은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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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가는 길여행가 2022. 8. 24. 21:12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길 초여름부터 남도에선 한번 내려오라는 기별이다. 올여름 더위는 시작도 빨랐지만 유난스러웠다. 더불어 비 피해까지 더해지며 중부지방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입추가 지나니 빼꼼이 날갯짓을 하려는 지 한번 가보면 안 될까? 불러줄 때 움직여야 된다며 실행은 신속히 이루어진다. 손주 돌보미로서 책임감은 있는지라 주말을 이용해 광주행티켓을 예매해놓고 여행 준비를 해본다. 출발할 때야 당일 치기 계획이지만 천리길이 열리다 보면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고향 이야기 밀린 이야기는 쉼 없는 여정이다. 우리 남도 음식은 맛깔스러울 뿐 아니라 쾌미까지 주어지니 다이어트 실행자로서 심히 걱정은 된다. 하지만 먹는 재미 또한 생존에 느껴야 할 행복의 조건이다. 베스트 드라이버에 맛집 선정까지 서울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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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행복의 조건오늘의 소중함 2022. 8. 6. 21:09
유튜브는 3세인 우리 손주 에게도 울음을 그치게 하고 엄마보다도 더 사랑스러운 콘텐츠이다. 그리고 딸들 또한 유튜버로서 자기 세계를 펼치고 있으며 진행중에 있다. 하물며 엄마와 아빠까지 유튜브를 하라고 권장하는 현실이다. 궁금한 거라도 있으면 네이버나 구글로 검색을 한다. 음악방송을 오전에 클래식 두시간 오후에 팝송 두 시간이 태양빛을 받은 것처럼 따끈따끈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몇 년 전 유튜브를 통해 베사메 무쵸를 검색한 적이 있었다. 세자리아 에보라란 가수의 목소리였다. 흑인들의 목소리는 향수 같은 느낌이다. Gurrumui의 주황 발 무덤 새는 얼마만큼 반복적인 재생으로 익숙해졌는가 Louis Armstong의 What a wonderful world는 우리 나이대는 무조건 적인 애창곡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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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카테고리 없음 2022. 7. 12. 11:03
까까머리 단발머리는 49년 전의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어느 날 추억거리가 모일라치면 농촌의 중학생 용돈이 거론된다. 쌀을 퍼내고 참깨를 퍼내고 콩을 퍼내고 용도는 용돈마련 이란다. 늦은 저녁에 참깨 한 그릇씩 가져오자 모의를 하는데 십시일반이라고 꽤나 값어치가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조랑 깨랑 닮은꼴이라 친구 한 명이 조를 가져온 거야 지금처럼 전기가 들어온 것도 아니고 초롱불에 어찌 구별할 수 있으랴 알갱이는 얼마나 작은가 상에 펼쳐놓고 밤새 골라내느라 고생했던 이야기 .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라떼는 말이야로 펼쳐진다. 어떤 친구는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비료포대를 쓰고 학교가란 부모님 말씀 거역하고 친구들 볼까봐 비 철철 맞았던 이야기 . 비료푸대 우산이야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