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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따라 강남가는 길
    여행가 2022. 8. 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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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길

    초여름부터 남도에선 한번 내려오라는 기별이다.
    올여름 더위는 시작도 빨랐지만 유난스러웠다.
    더불어 비 피해까지 더해지며 중부지방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입추가 지나니 빼꼼이 날갯짓을 하려는 지 한번 가보면 안 될까?
    불러줄 때 움직여야 된다며 실행은 신속히 이루어진다.


    손주 돌보미로서 책임감은 있는지라 주말을 이용해 광주행티켓을 예매해놓고 여행 준비를 해본다.
    출발할 때야 당일 치기 계획이지만 천리길이 열리다 보면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고향 이야기 밀린 이야기는 쉼 없는 여정이다.
    우리 남도 음식은 맛깔스러울 뿐 아니라 쾌미까지 주어지니 다이어트 실행자로서 심히 걱정은 된다.
    하지만 먹는 재미 또한 생존에 느껴야 할 행복의 조건이다.
    베스트 드라이버에 맛집 선정까지 서울팀은 그림자만 따라다니면 된다.
    체중 증가가 무슨 대수랴 내일부터 굶으면 되지.
    내 고향에 볼거리가 이리 많았던가 강원도 같은 심심 계곡 산천 같다.
    낮시간대 더위는 아직 자존하지만 한여름 더위는 아닌 듯해서 즐거움만 가져가는 것이다.
    누구라도 모이면 대화거리가 풍성해야 하며 리더자가 있어야 여행거리에 있어 한층 유쾌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젊은 날에 자주 갔던 충장로도 거닐어 보자 했다.
    추억은 항상 뇌내에 채워져 있으니 말이다.
    할 것은 다 해보고 싶은 우리의 60대 목소리는 아직도 카랑카랑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숙소가 원할하지 않다.
    광주충장로 나주 혁신도시 답이 없다.
    결국 나주역 근처까지 와서 숙소 잡는 데 성공했다.

    낮에 못다한 수다가 깊은 밤까지 이어진다.
    그녀는 늘 그랬던 것처럼 고향 친구가 우선적으로 입에 달라붙는다.
    늦은 나이에 오뜨 꾸뜨르 의상실을 운영하는 문학과 바느질에 능한 친구네로 방문을 한다.
    기품 있는 그녀가 있기에 우리 또한 묻어가는 것도 있으리라.
    코로나 이후로 종교활동도 뜸한 지라 격식 있는 옷과 인연도 멀어진다.
    청청패션이 주를 이루는 중인데 품격 있는 가을 코트를 보니 가슴은 쿵쾅거리고 저절로 흐르는 듯 내 몸에 걸쳐지는 느낌은 무엇일까?
    일단 한벌을 입어보고 찜 그리고 연이어 3벌이 더해진다.
    네 벌의 퀄리티있는 코트 두
    벌과 원피스 한벌 롱베스트까지 주책없는 할머니의 지갑은 고민할 틈도 주지않고 쉽게 열린다..
    사실 친구의 배려 아니면 내 능력으로 네벌까지는 버거울 수있을 것이다.
    또한 한걸음에 달려와 준 j  또한 웃음 바이러스가 우월하다. 말이 반은 투박한 사투리와 욕문화가 배어 있으니 남친 만들려면 제발 친구네 와서 품격있는 말 좀 배워가라고 신신당부 해본다.어느날 말투가 변화될리는 없겠지만.
    고향 친구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일이다.
    늙어가며 여행거리 모임을 또 하나 탄생시키며 그녀는 쉼 없는 여행 이야기가 계속될 것이다.
    저녁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집에 오니 11시가 되었다.
    초저녁에 잠들 짝꿍이지만 개의치 않고 동네 어귀에서 마누라 바라기로 마중 중이다.
    인생은 친구랑 기차를 타고 함께 가는 여정일 것이다.
    그렇게 늦여름에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길은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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