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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부부
    나의 사람들 2022. 12. 28. 22:32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고 1개월간 행사들을 체크해 본다.
    그런데 이미 6일에는 매직펜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생일이며 기말고사 성적공고 송년회 모임등을 꼼꼼하게. 표시해 두었다.
    물론 핸드폰 캘린더 앱에도 2차적으로 저장해 놓았다.
    마지막 한달 남은 캘린더에는 보내주기 싫은 모양인 지 발버둥을 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마지막 한 잎은 내어주기를 거부한 듯 더디게 보내려 한다.
    2022년 새해가 되며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어떤 때는 어긋나기도 하고 했다.그러면서
    마지막 달 12월을 맞이했다.
    특히 연필스케치를 시작으로 기본 일 년을 채우려고 다짐했건만
    9개월을 마지막으로 3개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재등록하려고 했으나 어디 마음이 그런가.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인간사 아닌가 열정은 살짝 뒷짐을 지고 말았다.
    4계절 중 겨울은 둔탁하여 비활동기에 접어들다 보면 새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여겨진다. .

    동지팥죽을 쑤어놓고 동생내외를 초대했다.
    예민한 동생은 달력에 6일 동그라미는 무슨 날인데 이렇게 진하게 그려놓았어? 그런다.
    내가 해놓지는 않았기에 형부가 결혼기념일이라고 표시해 놨겠지라 착각하며 뒤늦게 마누라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나 그랬더니
    예금 만기일이라고 주저없이 눈치도 없고 센스도 없이 답변을 한다.
    사람은 변하치 않는다.
    오죽하면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했을까.
    감성지수는 60이 지나도 여전히 청년의 나이에 머물러 있는 아내와
    오로지 현실성만 존재하는 남편.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로또부부로 살아갈 것이다.
    2023년도에도 변화될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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