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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떼는 말이야
    카테고리 없음 2022. 7. 12. 11:03


    까까머리 단발머리는 49년 전의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어느 날 추억거리가 모일라치면 농촌의 중학생 용돈이 거론된다.
    쌀을 퍼내고 참깨를 퍼내고 콩을 퍼내고 용도는 용돈마련 이란다.
    늦은 저녁에 참깨 한 그릇씩 가져오자 모의를 하는데 십시일반이라고 꽤나 값어치가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조랑 깨랑 닮은꼴이라 친구 한 명이 조를 가져온 거야 지금처럼 전기가 들어온 것도 아니고 초롱불에 어찌 구별할 수 있으랴 알갱이는 얼마나 작은가 상에 펼쳐놓고 밤새 골라내느라 고생했던 이야기 .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라떼는 말이야로 펼쳐진다.
    어떤 친구는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비료포대를 쓰고 학교가란 부모님 말씀 거역하고 친구들 볼까봐 비 철철 맞았던 이야기 .
    비료푸대 우산이야기가 나오니 사춘기소년이 비료푸대에 김치담아 버스제일 뒷칸에 앉았던 이야기. 땔감하러 지게지고 가는데 짝사랑 여학생 나타날까 두려웠던 이야기. 몇동네 합해 구멍가게가 하나 있는데 가게할머니한테 외상달고 군입거리 갔다 먹고 외상 값은 어머니가 직접 전답일하는 걸로 갚으라 했단다.초등시절 한 컷도 꺼내보겠다.시력 검사하는 날 이었단다. 숫자를 가르키며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안보인다 했어 선생님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고양이 그림을 가르켰단다.고양이요 하며 정답을 말했어. 라떼는 말이야 글자 알고 초등 들어간 학생들도 그리 많지 않았어

    어떤 친구는 저수지에서 목욕하다 죽을 뻔한 이야기로 목숨 구해준 친구찾는이야기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60대 중반의 은발들에게 쉬임 없이 서정적인 요소들은 새벽을 깨우는 첫 발신음이다.

    시골학교였지만 한학년이 250명 이상이 넘었을 것이다.
    남녀 혼성이라 점심시간이면 여학생들은 도시락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책가방으로 도시락을 가리고 불편한 식사를 했었다. 그렇다고 남학생 여학생 말을 섞는 법도 없었다. 조선시대 남녀 칠 세 부동석도 아닌데 말이야
    화산중 21회 단체방 카톡 소리는 고향을 부른다. 고향이란 이름으로 친구가 되고 유쾌한 젊은 날은 가고 없지만 늙어가는 우리들의 추억 거리를 꺼내보는 라떼는 말이야가 흥미롭게 노년의 빛 같은 존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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