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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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포구에서그 때의 추억 2022. 2. 11. 16:58
소래 포구에서 신혼살림을 인천에 자리 잡았었다. 인천 근접에는 연안부두와 소래포구가 있어 해산물을 가까이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41년 차 결혼생활 중 20여 년 이상 인천살이를 하다 보니 사람 관계도 정이 가고 지역 또한 쉽게 읽힌다. 소래포구의 옛 정서는 시골 정서처럼 투박하고 장터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잊지 않고 아직도 그 쪽 포구로 가끔씩 해산물 구입 차 동적 활동을 한다. (출처:https://ko.wikipedia.org/wiki/%EC%86%8C%EB%9E%98%ED%8F%AC%EA%B5%AC%ED%95%AD)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아파트가 수십 동 들어서고 상가들이 각을 지어 늘어 간다. 참 정이 안 가는 모양새다. 나 이래 봬도 시골 5일장 즐기는 세대라고! 변화라는 게 있어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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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생들-3자매 이야기나의 사람들 2022. 2. 6. 17:14
섣달 생들 친정에는 1남 3녀 동기간이 있는데 아직은 아무 탈없이 부부 8명 모두 생사고락을 하고 있어 축복받은 인생들이다. 그런데 3자매 부부 중 4명이 음력 섣달이 생일이기에 섣달 생이라 이름 지어 그 때가 되면 함께 모여 식사와 담소로 기분 좋은 시간을 갖는다. 친구 못지않은 친밀함과 편안함이 아름답고 빛난 모습일 것이다. 결혼 전에는 아옹다옹 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물 같이 문제될 것 없는 투명함이었음이다. 각자 가족 구성원을 이룬 후 부터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귀중품 같은 존재이다. 남편 퇴직 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경기도로 이전한 것도 큰 동생의 조언과 대환영이 한 몫 했다. 텃밭 가꾸며 자연과의 친화력 건강미인으로 탄생함도 당연 동생 덕 일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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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더이고 보디 빌더인 당신나의 사람들 2022. 1. 28. 22:48
패션 리더이고 보디빌더인 당신 유쾌한 그녀를 만난 건 작년 학기초였다. 나는 그리 성격도 외향적이지 않고 비슷한 나이 또래도 전무한 상태이지만, 만학도라 웬만하면 오프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고 한다. 어느 날은 유명 패션쇼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초대된 적이 있었는데 "교수님이시죠?" 하는 민망한 인사를 받기도 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단체 방에 신입생이나 편입생들이 수십 명씩 입장한다. 단체 방에 만학도라 신고식이라도 하면 반갑기가 님만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나처럼 60대는 거의 없는 듯 했다. 만학도라 해도 50대 정도. 교수님 말씀은 60대도 있다는데 꼭꼭 숨어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사이버 대학의 학생들은 많은 부분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층들은 편입을 해서 대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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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톤이 어울리는 나이패션유희 2022. 1. 25. 10:36
보라 톤이 어울리는 나이 20대 때 직장인으로서 주로 무채색에 관심을 가졌다. 무채색은 색상과 채도는 없고 명도만 있다 한다. 유채색의 상대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특히 블랙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채워지는 색채였지만 뭐든 어울리는 나이었다. 그 시절엔 주로 의상실 맞춤 제작이라 정장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고 헤어 또한 스트레이트였다. 꽃띠 시절이라 굳이 유채색으로 채색 할 필요도 없었고 젊음 자체가 발광 하는 나이 였을 것이다. 그 후40대가 되더니 브라운 톤이 어울리게 되었다 코트며 투피스며 슈즈까지 그렇게 톤의 변화가 이루어 진 듯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지 퍼스널컬러가 황인종 이란 것을 깨닫게 해준다 광채도 자취를 감추고 균형도 깨진 것 같았고 늦은 밤 즐기던 패션유희도 횟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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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 개긴그 때의 추억 2022. 1. 17. 10:45
도긴 개긴 그녀는 41년째, 날짜로 세어보니 14600일이 훨씬 지난 날 동안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신선함으로 현명 하게 살아온 것도 아님이다. 세월의 흐름으로 더불어 한 걸음씩 묵묵히 왔음이다. 1981년 12월 6일. 영등포 다복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당시엔 시댁을 들려 하룻밤 묵고 신혼 여행을 가는 모양새라 시 어른들과 형제들이 모여 한 상 차려 놓고 장단 맞추며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신부도 거쳐가야 하는 순서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곡 연습이라도 할텐데 고민이 생긴다. 처음 대하는 시댁 식구들과의 대면이었고 어렵기만 한 자리였다. 3형제가 기타를 번갈아 가며 화음을 넣었는데 신부는 더욱 쥐구멍만 찾았다. 도대체 무슨 노래를 선을 보여야 하나. 기껏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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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그녀오늘의 소중함 2022. 1. 12. 13:59
어설픈 그녀 추운 날씨의 겨울 행렬이 계속 되더니 오랜만에 청량한 가을 빛 하늘에 따스한 봄 햇살이다. 그녀가 늘상 한 분야에 올인하지 못함은 메마른 정서 때문인지, 스펀지 같은 흡수력 덕인지, 영혼의 목마름 탓인지 아니면 불 완전한 생명체이기 때문이지는 모른다. 다만, 그녀의 정신 세계는 아이큐 보통 상 정도이나 맨사 회원같은 세계를 관찰하고 펼쳐보이려 한다. 연결 고리 라는게 에너지도 있어야 하는지, 방전되기 전 상태의 체력이 문제일 때도 있다. 어떤 때는 영수증을 버린다며 핸드폰을 대신 쓰레기 봉투에 버리질 않나, 또 어떤 날은 전철이나 버스에 짐을 두고 내리는 일들이 다반사다. 요즘 밤 시간에는 클래식 영화를 관람 하느라 새벽에 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신 새벽에 잠이 깨노라면 퇴직남의 대용량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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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지붕의 프라하에선여행가 2022. 1. 6. 13:40
빨강 지붕의 프라하에선 겨울이 푹푹 거침없이 우리들에게로 와있다. 기억의 저편 그 곳이 그리운 건 난생처음 유럽의 첫단추를 끼웠음 일 것이다. 프라하의 봄 영화를 접하기는 했지만 머나먼 미지의 나라라 단정 짓고 나 하고는상관 없는 우주 같은 나라라 이해되었을 정도다. 조카 사위가 사업차 프라하에 있던 터라 친정 식구들과 나들이에 나섰다. 긴 비행시간 지친 우리였지만 공항에 도착해 생전 처음 바라본 빨간지붕, 그리고 중세 시대에 머물러 있음직한 건축물 양식들이 충분히 피곤을 내보내는 역할을 했다. 벌써 10년 전 쯤 초 여름으로 기억을 하는데 밤 9시가 지나도 도대체가 햇님은 중천에 머물러 있었다. 시차도 문제였는지라 시내 투어가 밤 중까지 이루어졌다. 프라하성은 로마네스크, 고딕, 로코코 건축물 양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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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면서오늘의 소중함 2021. 12. 24. 09:56
가을빛 가을 빛 창궐하더니 창문을 활짝열고 맘껏 받아들인다. 이 시기 아니면 놓치고 말 것같은 아쉬움이기 때문에 동네공원 단풍소식도 발걸음 옮기고 흠뻑 감상하게 한다. 잔잔한 아침 음악까지 빅토리 레미제라블 작 뮤지컬로 귀도 호사시키고 열려있는 문화공간에 새삼 좋은세대에 살고있구나 생각이 든다. 가을구름 가을 깊숙히 푸른 창공에 구름 몇조각 펼쳐있다. 뛰어오르면 손에 닿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꿈속이라면 충분히 사뿐이 오르고 내릴 것이다. 나는 그렇게 늙어가야 행복할 것 같다. 구름위에 둥둥 가을 끝자락의 어느날 아이스커피를 머그잔 가득 채웠다. . . 어젠 소담스런 첫눈을 맞이했어. 친구의 톡으로 여는 첫눈이었어. 러브스토리 주제곡으로 영상도 즐겼어. 며칠동안의 친구별 단풍놀이도 했던터라 가을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