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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섣달 생들-3자매 이야기
    나의 사람들 2022. 2. 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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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섣달 생들
    친정에는 1남 3녀 동기간이 있는데 아직은 아무 탈없이 부부 8명 모두 생사고락을 하고 있어 축복받은 인생들이다.
    그런데 3자매 부부 중 4명이 음력 섣달이 생일이기에 섣달 생이라 이름 지어 그 때가 되면 함께 모여 식사와 담소로
    기분 좋은 시간을 갖는다.
    친구 못지않은 친밀함과 편안함이 아름답고 빛난 모습일 것이다.
    결혼 전에는 아옹다옹 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물 같이 문제될 것 없는 투명함이었음이다.
    각자 가족 구성원을 이룬 후 부터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귀중품 같은 존재이다.

    남편 퇴직 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경기도로 이전한 것도 큰 동생의 조언과 대환영이 한 몫 했다. 텃밭 가꾸며 자연과의 친화력 건강미인으로 탄생함도 당연 동생 덕 일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나들이에 식사로, 현명한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동생 내외의 배려이기도 하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은 나의 학교 공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응원 해 주며, 뒤늦은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큰 조력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저번 주말에는 남양주에서 세 자매 부부가 모여 갈비찜으로 풍성한 점심 한 끼를 함께 하였고, 식사 후 식물원에 방문하여 향 좋은 차와 주렁주렁 열매 맺힌 식물들과 호흡을 하며 시간을 채색했다.



    부모님이 생존 해 계실 때에는 행사 때면 기본 일주일 정도는 친정에 숙식하며 남해안 일대 나들이를 했었다. 돌이켜보면 출가한 자식들이 하룻밤만 묵어가도 버거운 일일 텐데 손주 포함 16명씩 일주일이라니, 말이 되는가! 철없는 시절들이었다.
    부모님 세대야 남아 선호 사상 시대라 4남매 중 1남 3녀였으니 딸 셋은 그리 칭찬받을 만한 관계는 아니었다. 부모님에게 더 귀했던 오빠 또한 외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3 자매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있어 에너지가 되어주기도 하고 다채로운 빛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행복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뭐라고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감정에 충실하고 조화로운 방향성으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어떤 날에는 천둥번개로 격렬한 날도 있을 것이고 강렬한 세파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 3 자매는 삶의 여백을 갖고 유연하고 유쾌하게 욕심 없는 삶에 초점을 맞추어 가려고 한다.
    우린 그렇게 매력적인 여인상을 꿈꾸며 진취적인 삶에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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