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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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만의 회환오늘의 소중함 2022. 3. 7. 19:22
41년 만의 회환 흰 눈이 포근히 내리던 날. 그녀는 이상형이라 여겼던 한 남성과 결혼을 했지만 그것은 잠시 착각 이었음을 2년 만에 깨달았다. 드러난 몇가지 사항중 한가지만 백프로 적중률 정확성 신장180의 소유자 그 외에 원하는 사항은 사지선다형으로 나열해 보아도 오답 뿐인 것이었다. 신장 180은 성실하다. 아주 성실하다. 가족은 책임진다. 세 모녀의 존재성에 등짐 진 것처럼 무게감이 실려있다. 그리고 2세들은 그녀의 바람을 져버리지 않고 비주얼도 좋을 뿐아니라 스마트함까지 갖춰주었다. 하지만 그 남자와 그 여자는 평생 불협화음을 거의 매일 지속시키는 중이다. 한명은 성실과 이성과 근검절약이 미학이고, 한명은 소비를 즐기며 감성과 사람과의 관계성에 비중을 두는 성향. 서로에게 있어 양보하지 않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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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하며오늘의 소중함 2022. 2. 24. 18:47
수강신청하며 새 학기가 시작 된다는 건 기대되는 교과목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한다. 6학기 차가 시작되며 우수한 교수진과 고퀄리티 수업, 그리고 사이버 대학이다 보니 등록금도 순해서 편하게 열정만 쏟으면 될 것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처음 시작은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만학도도 수위 높은 만학도인지라 컴퓨터 울렁증에 겁 먹었지만 차츰 적응 되어가는 과정이다. 벌써 6학기차라니 믿기지 않는다. 한 학기당 기본 6과목은 이수해야 8학기로 졸업을 할 수 있다. 어느 학기는 욕심부려 7과목 신청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다. 나이와 일이 너무 버거웠을 것이다. 선배 학우가 나한테 하는 말, 절대 젊은 학우 못 따라가니 기본만 하라며 조심스런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수강신청을 캘린더에 저장해 놓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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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에오늘의 소중함 2022. 2. 19. 19:15
햇살 좋은 날에 며칠 동안 추위에 움추렸더니 하나님은 오늘에야 빛 좋은 햇살을 옮겨 놓으신 듯 하다. 캐리어에 동지 팥죽을 귤 열댓개를 바나나를 가래떡 몇 조각을 연합하여 한 둥지를 만들었다. 건너편 냇가에 청둥 오리와 학 쯤으로 보이는 조류들이 연합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듯하다. 제법 물줄기도 있는 터 물살을 타고 유영을 하는듯. 발걸음을 멈춤은 단단히 무장한 옷차림새도 있지만 자연 친화적인 햇살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30분 거리의 손주네 가는 길에는 해찰하는 시간들도 한 몫 한다. 그것 또한 나의 정서 일테니.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지는데 기다리는 미학은 남의 일. 요즘 시대야 정수기의 편리성이 뚝딱 뜨거운 물줄기를 기다림 없이 쏟아내는 일이야 뭐. 방학 동안에는 읽고 싶은 책도 패션 일러스트도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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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냥 조금 울적했던 하루오늘의 소중함 2022. 1. 21. 10:28
가을- 그냥 조금 울적했던 하루 가을은 부르는 바람 소리 아름답기만 하더니 슬프기도 하다. 푸른 빛 쪽 빛이라 해야 더 닿을듯하다. 툭툭 털고 나서야 움추리고 쌓였던 감정들이 해소 될 텐데 방법론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건 아마 핑계겠지. 삶의 한 자락이 발 뒤꿈치에 밟히며 깊어 가는 여정을 방해 놓는다. 모닝 커피 한 잔으로 묵은 때를 내보내고 또 하나의 작은 세계로 입문한다는 생각. 나는 할 일도 많으니까. 그리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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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그녀오늘의 소중함 2022. 1. 12. 13:59
어설픈 그녀 추운 날씨의 겨울 행렬이 계속 되더니 오랜만에 청량한 가을 빛 하늘에 따스한 봄 햇살이다. 그녀가 늘상 한 분야에 올인하지 못함은 메마른 정서 때문인지, 스펀지 같은 흡수력 덕인지, 영혼의 목마름 탓인지 아니면 불 완전한 생명체이기 때문이지는 모른다. 다만, 그녀의 정신 세계는 아이큐 보통 상 정도이나 맨사 회원같은 세계를 관찰하고 펼쳐보이려 한다. 연결 고리 라는게 에너지도 있어야 하는지, 방전되기 전 상태의 체력이 문제일 때도 있다. 어떤 때는 영수증을 버린다며 핸드폰을 대신 쓰레기 봉투에 버리질 않나, 또 어떤 날은 전철이나 버스에 짐을 두고 내리는 일들이 다반사다. 요즘 밤 시간에는 클래식 영화를 관람 하느라 새벽에 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신 새벽에 잠이 깨노라면 퇴직남의 대용량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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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너머오늘의 소중함 2022. 1. 11. 12:16
무지개 너머 천리길 너머에 바람결이 스친다. 눈 보라 라도 세차게 불라치면 세찬 만큼, 비 바람 이라도 불라 치면 부는 만큼 가슴을 애인다. 여명이 밝아온 만큼. 석양이 져가는 만큼. 그렇게 무지개 너머에는 그리움이 그늘져 있다. 그곳에는 아름다움이 있고 쉼터 같은 아늑함이 있다. 머리 끝까지 발 끝까지 향기만이 영롱한 광채만이 존재하는 곳. 일곱가지 색채로 H는 감정을 조절하고, 힘없는 머릿결에 빗질을하고, 탄력없는 바디에 스타일링을 하고 그렇게 그리움의 조각들을 수 없이 은하수처럼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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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개천 -코고무신 안의 세모래 촉감오늘의 소중함 2022. 1. 10. 11:53
1960년대 초반쯤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코고무신안에 다섯 발가락이 꼬무락거리는 모양새는 여름이란 계절 장마 철이면 어김없이 스며드는 향수같은 것 일거다. 고향 집 근처 고현 댁 할머니의 집 앞에는 뽕나무 아래로 흐르는 실개천에 비온 뒤에는 살포시 세모래도 흘러내리었다. 어느날 부터인지 비가 조금이라도 올라치면 그 장소는 그녀의 안식처처럼 무의식적으로 동행자없이 굽이굽이라고도 할 수 없는 실개천의 단골소님이 되어 세모래 감촉의 여운을 낚으러 가는 것이었다. 7세 이전의 할머니댁에서의 추억은 할머니들과의 교류와 혼자 소꿉놀이 했던 기억인데, 60년 전 색동 코고무신 안에서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세모래 감촉이 어느 날 슬로우시티 담양 삼지천 마을로 발걸음을 이끌었다. 타임캡슐을 타고 온 것처럼 그곳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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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하나로 우울함과 즐거움을 겪었던 크리스 마스 이브날의 이야기오늘의 소중함 2022. 1. 7. 13:41
그녀의 어젯밤 사고력은 가슴을 조이는 것 이었고 기쁨하고는 관계 없는 우울한 시간들이었다. 팔십 넘은 친척어른의 검소한 생각이 우리에게까지 미쳐 옷가지와 양말 그리고 30년 넘은 목화 솜 이불까지 남편의 차에 실려 내가 간수하는 상황이 되었다. 크게 유복하지는 않지만 특별히일부러 친척집에서 팔십 어른의 옷가지를 들여놓지 않아도 충분히 넘치게 365일 새롭게 걸칠 수 있는 옷가지들이 있는 터. 처음부터 재활용 박스에 넣기는 그래서 차곡차곡 보고 정리하다보니 그것 또한 기력이 다하지 못 했는지 마음까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새벽 일찍 재활용 함에 넣어 놓고 어른께는 잘 입고 잘 덮을게요. 하라는 남편 말에 그래야죠로 답변. 아니 샤넬백 하나 넣어서 한번 들어봐라! 샤넬백! 그러면 어디 무조건 재활용함에 넣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