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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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3덩이오늘의 소중함 2023. 2. 24. 12:02
메주3덩이 저변에 깔려있는 의미로 못생겼으면 메주라는 별명이 주어진다. 며칠째 봄이 오는 햇볕이 다가오는가 싶어서 메주3덩이를 주문해 놓고 장을 담으려 천일염을 세라믹용기에 볶아 보았다. 노동하며 드문드문 어깻죽지도 휴식을 취해줘야 하건만 이왕 시작한 김에 해보자로 한 시간여를. 뒤적이며 정성을 쏟았다. 옛어른 들은 장 담는 날은 손없는 날이나 말날에 장을 담았다 한다. 고향이 농촌인 관계로 생활상이란 게 세련된 문화도 아니오 사 먹는 문화도 아니어서 특히 음식문화에는 우리의 전통과 맞물려 있어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어 띄우고 된장과 간장을 가르고 담는 게 연례행사였다. 내 어머니는 장손며느리로서 장을 담그고 숙성시켜 밥상에 내놓기까지가 당연시 된다. 도시에서 인척들이 오기라도 하면 장독 인심은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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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겨울 색감오늘의 소중함 2023. 2. 9. 12:13
겨울 색감 겨울날 하늘을 쳐다보았다. 내 기억 안의 겨울 하늘은 잿빛이라고만 느꼈을까? 계절과 무관하게 탄성을 지르는 건 그녀의 감성이 소녀과에 멈춰버린 것과는 다르게 높고 푸른 가을 못지않은 로열블루 색감이 펼쳐 있는 게 아닌가. 로열 블루는 어두운 파랑에 약간의 빨강이. 포함된 색으로 파란색의 편안함과 빨간색의 활동력을 갖는 색이다. 그녀의 퍼스널 컬러는 블루의 색감으로 연출해야. 활기차 보일 뿐만 아니라 이미지 또한 젊은 층과의 거리감을 가깝게 조율할 것 같다. 한 날 블루진을 시작으로 청바지 패션을 감수하더니 주문된. 패션 아이템은 크롬 청재킷까지. 단골이 되어버린 블루 세계가 참으로 대표 소재요 색감 또한 기분 좋게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겨울 색이란 무채색이 대표색이라 할 수 있다. 그중 흰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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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을 빚으며그 때의 추억 2022. 10. 3. 11:44
5~60년 전의 고향 풍경은 윗마을 아랫마을이 있는 꽤나 세대수가 많은 동네였다. 일년 중 보름달이 최고조로 밝다는 한가위가 오면 어린애들은 한복이나 치마 블라우스 운동화가 추석빔으로 주어진다. 추석 전 5일장이 들어서면 엄마의 속바지 주머니에선 황금빛을 발하는 지폐가 서슴없이 역할에 충실하다. 지금이나 수십년전이나 추석 무렵 낮 더위는 짱짱한 여름날 못지 않으니 추석빔으로 장만한 새 옷가지들은 땀범벅이 되어도 개의치 않고 몇 날 며칠을 아랑곳 않고 패션 유희로 들떠 있었다. 어린이였을 때나 할머니가 된 지금도 새 옷에 대한 환상은 신비스럽다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한가위 전날은 추석빔을 입고 할머니댁으로 신명 난 발걸음의 형태가 된다. 한가위가 다가오면 엄마급 세대에선 평소에 쓰던 사기그릇은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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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가는 길여행가 2022. 8. 24. 21:12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길 초여름부터 남도에선 한번 내려오라는 기별이다. 올여름 더위는 시작도 빨랐지만 유난스러웠다. 더불어 비 피해까지 더해지며 중부지방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입추가 지나니 빼꼼이 날갯짓을 하려는 지 한번 가보면 안 될까? 불러줄 때 움직여야 된다며 실행은 신속히 이루어진다. 손주 돌보미로서 책임감은 있는지라 주말을 이용해 광주행티켓을 예매해놓고 여행 준비를 해본다. 출발할 때야 당일 치기 계획이지만 천리길이 열리다 보면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고향 이야기 밀린 이야기는 쉼 없는 여정이다. 우리 남도 음식은 맛깔스러울 뿐 아니라 쾌미까지 주어지니 다이어트 실행자로서 심히 걱정은 된다. 하지만 먹는 재미 또한 생존에 느껴야 할 행복의 조건이다. 베스트 드라이버에 맛집 선정까지 서울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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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미덕오늘의 소중함 2022. 8. 11. 11:23
소비의 미덕 귀가 얇은 그녀는 손해 보는 일이 많다. 젊어서 일이라고 하다 보면 공간 안에 채워지는 것들이 여유 있는 그림으로 그려지곤 했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면 평가절하 되는 게 다반사였다. 여행이라도 하다 보면 기본에 옵션이 주어지곤 한다. 10여 년 전쯤 둘째 딸과 태국 여행길에 나선 적이 있었다. 기본이 바나나 보트 타는 일정 이었는데 욥션은 요트로 산호섬 가는 길이란다. 누구 하나 요트 타는 이는 없었다. 소비 즐기는 딸과 나만이 유일하게 현지 가이드와 국내 가이드의 동행으로 산호섬으로 가서 낚시까지 해보는 행운을 얻었다. 또 한번은 중국여행 길에서 중국 어린가이드가 합세하여 인물과 풍광을 비디오로 찍어서 판매하는 것이다.40여명이 갔는데 누구하나 사는 사람이 없다. 나라도 사야한다며 구입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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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행복의 조건오늘의 소중함 2022. 8. 6. 21:09
유튜브는 3세인 우리 손주 에게도 울음을 그치게 하고 엄마보다도 더 사랑스러운 콘텐츠이다. 그리고 딸들 또한 유튜버로서 자기 세계를 펼치고 있으며 진행중에 있다. 하물며 엄마와 아빠까지 유튜브를 하라고 권장하는 현실이다. 궁금한 거라도 있으면 네이버나 구글로 검색을 한다. 음악방송을 오전에 클래식 두시간 오후에 팝송 두 시간이 태양빛을 받은 것처럼 따끈따끈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몇 년 전 유튜브를 통해 베사메 무쵸를 검색한 적이 있었다. 세자리아 에보라란 가수의 목소리였다. 흑인들의 목소리는 향수 같은 느낌이다. Gurrumui의 주황 발 무덤 새는 얼마만큼 반복적인 재생으로 익숙해졌는가 Louis Armstong의 What a wonderful world는 우리 나이대는 무조건 적인 애창곡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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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화생활그 때의 추억 2022. 3. 10. 18:52
가족 사진첩은 많기도 하다. 입춘이 훨씬 지난 짙어가는 이른 봄밤에 동생으로부터 캐톡이 울린다. 제부가 술 한잔 먹고 기분 업 돼서 사진첩 정리하며 보내는 거라며 부모님과 나 동생 넷이서 나의 9세때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부친은 검정 두루마기. 모친은 반짝이 저고리. 두 여자 아이는 색동 저고리를 입고 있다. 요즘 같지 않게 스마일 표정은 없고 무표정인 모습이지만 56년 전의 기억을 깨운다. 내 고향 면소재지에선 사진관은 딱 한 군데 있었다. 추억사진관이다. 어머니는 가끔씩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평소에는 부모님 그리고 동생과 나 그러니까 단촐한 가족이었다. 서울에서 방학 때 오빠가 내려온다던가 할머니께서 다니러 오시면 어김없이 모친은 가족사진을 찍자며 사진관으로 안내를 하신다. 할머니는 그레이 반짝이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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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만의 회환오늘의 소중함 2022. 3. 7. 19:22
41년 만의 회환 흰 눈이 포근히 내리던 날. 그녀는 이상형이라 여겼던 한 남성과 결혼을 했지만 그것은 잠시 착각 이었음을 2년 만에 깨달았다. 드러난 몇가지 사항중 한가지만 백프로 적중률 정확성 신장180의 소유자 그 외에 원하는 사항은 사지선다형으로 나열해 보아도 오답 뿐인 것이었다. 신장 180은 성실하다. 아주 성실하다. 가족은 책임진다. 세 모녀의 존재성에 등짐 진 것처럼 무게감이 실려있다. 그리고 2세들은 그녀의 바람을 져버리지 않고 비주얼도 좋을 뿐아니라 스마트함까지 갖춰주었다. 하지만 그 남자와 그 여자는 평생 불협화음을 거의 매일 지속시키는 중이다. 한명은 성실과 이성과 근검절약이 미학이고, 한명은 소비를 즐기며 감성과 사람과의 관계성에 비중을 두는 성향. 서로에게 있어 양보하지 않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