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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의 미덕
    오늘의 소중함 2022. 8. 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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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의 미덕
    귀가 얇은 그녀는 손해 보는 일이 많다.
    젊어서 일이라고 하다 보면 공간 안에 채워지는 것들이 여유 있는 그림으로 그려지곤 했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면 평가절하 되는 게 다반사였다.
    여행이라도 하다 보면 기본에 옵션이 주어지곤 한다.
    10여 년 전쯤 둘째 딸과 태국 여행길에 나선 적이 있었다.
    기본이 바나나 보트 타는 일정 이었는데 욥션은 요트로 산호섬 가는 길이란다.
    누구 하나 요트 타는 이는 없었다.
    소비 즐기는 딸과 나만이 유일하게 현지 가이드와 국내 가이드의 동행으로 산호섬으로 가서 낚시까지 해보는 행운을 얻었다.
    또 한번은 중국여행 길에서 중국 어린가이드가  합세하여 인물과 풍광을 비디오로  찍어서 판매하는 것이다.40여명이 갔는데 누구하나 사는 사람이 없다. 나라도 사야한다며 구입해놓고 국내에  와선 본적이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그 외에도 욥션은 수시로 즐기는 나의 메뉴인 것 같다.
    여행길은 관람만 해도 감사할 일인데 타인보다는 앞선 쇼핑 감을 낚으려 한다.
    아마 흥미로운 쇼핑 거리를 아름답게 승화시킨다.


    수입이 넘치는 것도 아닌 것을 원한만큼 소비시켜야 하는 유전자가 있는지 신용카드 횟수는 휴식이 없다.
    명품관에 가서 한건씩 저질른 것도 아니건만 횟수가 쌓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은 버거운 카드대금이 빨강색이다.
    소비시키는 열정은 우량종이다.
    혹여 두 번째로 쇼핑이라도 할라치면 첫 번째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위로를 한다.
    어떤 친구들은 늙어가니 특별히 사고 싶은 것이 없다는데 이 몸 유전자는 샘물처럼 솟아나는 소비지수가 멈출 줄을 모른다.
    또 한번은 친구와 유럽 여행길에 나섰다.
    그 친구는 도대체가 소비하고는 거리가 있는지 화장품 한 가지도 사질 않는다.
    웬만한 여행객들은 면세점에 들려 평소에 못사는제품들을 하나씩은
    챙기는 편인데 그것마저도 외면하고 만다.
    알고 보면 본받아야 할 정서 인지도 모르나 마지막 날 마지막 쇼핑을 하려고 캐리어를 맡기려 하는데 못 맡는다고 거절을 해버린다.
    그 사건이 발단이 되어 머쓱한 사이가 돼버렸다.
    못 말리는 쇼핑병.
    한편 짝궁은 신시임당을 지갑에 상당이 채우고는 있으나 소비와는 무관하게 자린고비의 정도를 걷고 있다.


    고3 때 담임선생님이 그립다고 몇몇 친구들과 한번 찾아뵙자는 의견이다.

    고3 때 조회시간이면 꿈 많은 소녀들에게 명상을 하고 명심보감을 가르쳐 주셨던 그분.
    아무 욕심 없는 불심이 창궐하던 차 산사로 가신지 수십 년이 되었다 한다.
    이번 기회에 스승의 무소유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든다.
    장마비가 쉼 없이 내리고 있는 여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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