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람들
-
그리운 할머니-유명인사 요골댁나의 사람들 2022. 1. 1. 23:51
그리운 할머니 그곳은 꼿꼿한 허리와 훤칠하고 인물좋은 요골댁의 안식처이다. 송산리537번지에는 동백나무 대봉 몇 그루 호두나무 대추나무 텃밭과 대나무가 뒷뜰을 이루고있는 나의 고향집. 그여인은 동네의 유명인사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소유자 그여인은 동네를 호령하고 옆동네까지 요골댁이 알려질 정도다. 내가 초등학교 전까지 할머니 댁에 살다가 면소재지로 이사 온 건 학교 가까운 곳으로 편히 다니라는 부모님의 시도였다. 동창회에 가서 송산리가 내 고향이라하면 다들 의아해 한다. 그런데 더불어 요골댁 손녀라고 하면 아! 그런다. 그 당시에 소 꼴먹이는 당사자는 학생들의 몫인 수가 많았다. 동네 편까지 담당하며 남의 동네까지 와서 우리동네 밭둑 다 무너지게 한다며 역정을 내셨다 한다. 지금도 동네 잔치며 모임에 ..
-
위대한 당신-어머니를 추억하며나의 사람들 2021. 12. 23. 09:20
위대한 당신 가을비가 낙엽 위로 뚝뚝 떨어지는 밤 당신이 그립습니다. 나의 기억창고는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시절의 알람이 울립니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치맛바람일까요? 당신은 그리 세련되지도 예쁘지도 않은 외모로 학교 하굣길에 얼핏 보면 교무실 선생님들의 간식거리를 도맡아 자주 등장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도는 특혜였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신용보란 별명이 붙었답니다. 그땐 왜 그리 당신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가장 행복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당신이 달아준 날개를 늘 접으려 했습니다. 덕분에 학교에선 계급장도 달았고 당당하게 앞장서서 학급관리도 했답니다. 그리고 또 당신은 흥이 왜 그리 많은지 학교 운동회 때에는 빠지지 않고 장구하나 어깨에 메고 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