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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듦에-인생은 아름답다
    나의 사람들 2022. 2. 15. 12:45

    속초로 가는 길은 내 동네에서 200키로 남짓한 거리다.
    오늘 출발하는 일정은 한달 전쯤 4남매 부부가 미리 약속을 정한 올케 언니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연이다.
    옛날처럼 환갑잔치를 크게 여기던 때는 동네 잔치 뿐만 아니라 옆 동네잔치 이기도 해서 내 어릴적에는 할머니 손잡고 환갑 어른은 혼례복 갖춰입고 옆동네 사람들까지 축하해주던 기억이다.
    그렇지만 요즘추세는 환갑 잔치는 하지 않지만 칠순에 해외 여행이라도 가는 추세인데 코로나가 3년째 창궐하니 그것 또한 쉽지않는 선택이다.
    다행히 서울 경기지역에 남매들이 사니 맘만 먹으면 모이기에 수월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각자 사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고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늦 여름 조카의 결혼식 후 모임을 시작으로 우리 늙어감에 후원 회장님과 추진 위원장을 공표하여 주기적으로 여행길에 나서 보자고 하는 오라버니의 의견 이시다.


    나들이 즐기는 가족 취향이라 반대할 이유가 없다.

    부모님 생존에야 모일 기회도 많았지만 그 이후 각자 생활하며 안정되지 않았던 현실성도 있었다. 꼭 모든 가족이 평정되어야 가족애가 구성된 것은 아닐 것이다.

    여행마니아 제부의 안내로 시작된 오전 9시 출발 속초행 나들이. 날도 온화하여 바람 한 점 없다.
    한 겨울 한파도 없는 상태.

    우리 8명은 번호표 뽑아 30분 이상을 기다리며 유명 맛 집 점심식사로 계절 맛상을 만나 보았다.
    리조트에 짐 내려놓고 영랑호 트래킹에, 기본 카메라 들이미는 동생들의 성화에 김치하며 멀찌기에서 이미지만 찍어달라며 요구사항을 내놓는다.
    저녁은 회 떠서 리조트가서 먹자는 계획.
    적극적 영업맨들 수산상인들의 저 자세도 있는지라 회판을 넉넉하게 뜨고 찐 대게도 장 봐오니 저녁식사와 올케의 칠순 케잌 상차림은 특별히 호텔식이 아니어도 부럽지 않은 여간한 본새이다.



    오랜만에 놀이문화로 고스톱 윷놀이가 시작 된다.
    윷놀이도 편법이 많을 뿐아니라 별별 규칙을 추가하며 막내 제부는 목소리가 쉴 정도로 열정적이다.
    고스톱은 돼지패에 돈을 걸기도 한다.
    나는 워낙 놀이문화에 관심없는 터라 구경꾼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밤이 깊도록 우리라는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시간이 어찌 그리 좋은지.
    한 밤을 자고 또 맛집을 들러 부지런함 덕에 1번으로 줄 서는 영광을 얻었고 근사하고 맛있는 음식에 만족하며 다음은 발왕산으로 출발!

    우린 케이블카로 이동이지만 스키 마니아들은 스키나 보드로 아주 시원스럽고 멋지게 한날을 즐기는 중인 것 같다.
    오라버니가 산은 백미터 올라갈때마다 영점육도씩 기온이 하강한다고 한다. 특별히 추위를 타지 않는 체질인지라 모 코트랑 모자로 견딜만 했다.


    황태 구이랑 황태 탕 맛집을 끝으로 각자의 집으로 향하려는데 기분 좋은 싸라기 눈이 살짝씩 휘날린다.
    참 즐거운 여행이었다. 역시 인생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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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명. 이번 봄볕이 쨍한 날에는 어디에서 나이듦의 표시 구역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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