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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솜씨쟁이 통 큰 친구
    나의 사람들 2022. 2.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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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솜씨 쟁이 통 큰 친구

     어제는 입춘 뒤에 오는 빗소리라 이름을  봄비라 이름 짓고 오늘을 맞았다

     아침부터 눈송이가 제법 굵게 진치더니  어설프게 봄맞이하고  싶지는 않은가 보다.

     

    여행의 뒤끝에는 휴식도 필요한데 상황이 주어지지 않아 하루 이틀  활동력이 과부하가 걸리고 말았다.

    뭔가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고 문제성 있는 기분 같기도 하다.


     

    h는  고향을 가슴에 간직하며 언제라도 꺼내보고 싶을 때 보고 또 나열해서 행복감을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못 만난 친구도 어는  날 소식통이 있으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그리고 바느질사를 특히 좋아하니 고향과 바늘 질사의 교집합이라면 더욱 정감이 간다.

     

    내 고향 송산리 친구가 그런 친구이다.

     

     중학교 때는 가정 수업에 에이프런을 내가 자수 놓은 것을 다 뜯고서 새롭게 솜씨 우월하게 자수를 놓아주던 기억이다.

    h는 모자나 두건을 자주 애용한다.  그 많던 머리숱이 허락 맡지 않고 제자리를 이탈하니 볼품이 없어  두건을 쓰기 시작한 게  6년쯤 된 것 같다.

     여수에 거주하는 송산리 내 친구는 남편 퇴직 후 신앙생활하며 여유 있게  주위도 돌보며 사는 듯했다.

     전화라도 할라치면 소싯적  동네 사람들 이야깃거리며  동네  통샘 이야기 수렁 샘 산골 이야기로 끝이 나지 않는 5~60여 년의  전의 이야깃 거리에 줄을 서있어 향수를  자극한다.

     

    그리고  옷  이야기는 어떤가.  서로에게 있어 사진으로 주고받으며  소통하기도 한다.  사실 h는 대충 쟁이로서  그리 꼼꼼하지도 세련미 넘치게 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단지 좋아할 뿐이다.


     

    여수 친구가 우리 봄날 만나서 시골 동네 정서 공유하자며 중부지방 친구들을 초대한 상태인데 워낙 코로나 극성이라 미뤄놓고 있는 상태다.

     모자 두건을 보내준다 하여 기대도 될 뿐 아니라 뭐든 패션에 관한 것은 집에 넘쳐나도 기쁨 백배니 기다리는 게 기분 좋은 시간들이었다. 

     

    손주 돌보미 후 집에 와보니 솜씨 쟁이 작품이 와있는 게 아닌가.

    그야말로 장인이 빚어놓은 작품이다.

    h는 옷 제작한다 말하지 못할 정도다.

     

     시간 여유 있었을 때 두건이랑 벙거지랑 수없이 만들어 나눌 때가 있었는데 참 어설픈 작품들이었다.

    친구의 솜씨는 자수까지 아름답고  세심하게 정성을 들인 추임새다.  그리고 양념거리들도 대강이 없다.

    한 가지를 보면 다른 것도 알 수 있듯이 친구의 살림살이까지  흠 잡을 수 없을 거라 여기며,

    자네 정말 대단하시오.


    h 그녀

    어이 친구 무엇으로 보답할거나.

    며칠 고민 좀 하다가 선물 꾸러미 준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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