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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하나
    여행가 2022. 7. 8. 16:28

    오라버니의 칠순을 기념하여 북해도 여행을 예약했다. 온천욕도 할 겸 사남매 해외여행은 처음으로 함께하는 시간인지라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한 달여 기다리는 동안은 오랜만에 미용실 가서 드라이로 앞머리에 힘도 주고 팁까지 얹어주는 센스도 보여주었다.
    만료된 여권을 발급하려면 헤어스타일도 모양새가 있어야 한다. 기껏 멋 내고 여권까지 신청해서 발급했는데 일본에서 여행객들은 아직 개방하지 않는다고 취소 명령이 딸어졌다 한다. 평생 처음 함께하는 사 남매 해외 나들이의 들뜬가슴은 사그라들고 말았다.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려 했으나 그것마저 일본과 같은 결과다.
    어쩔 수없는 선택 국내여행 남해 여수로 계획이 세워진다. 집집마다 따로 차를 이동한 것보다는 9인승 렌터카가 제격이다 싶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차 안에서 느끼는 수다의 즐거움도 반이상이 되니 신선할 것 같았다. 국내여행이야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남해 여수는 왠지 친숙한 느낌이다.

    강원도야 휴가철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일 것이다 보니 남쪽행에 점수를 준다. 제주도 또한 비행기의 이동수단이니 몇 번씩은 가보았을 것이다. 해남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바다가 좋고 정이 가는 요소이다. 동네는 바로 바다는 아니었다. 그런데 몇 시간 전 동네 친구가 몇백 년 전 내 고향이 바다였다고 인터넷 정보를 알려준다. 소꿉놀이했던 시절 모래 안에서 조가비들이 나왔던 기억인데, 아 그랬었구나.
    4남매의 축복받은 인생들(?)은 보름후의 소박한 여행이 광채만 드러날 것 같은 예감이다. 남프랑스 여행 중 니스항에 반한적이 있었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도 니스항에 별장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가 가보자는 남해와 여수 또한 그런 느낌일까 싶다. 사진첩이 두껍게 채워질 것 같다.
    여름의 중턱이니 태양빛은 붉게 타오를 것이고 푸른 하늘은 바다와 한 둥지가 될 것이다. 어젠 하와이에서 입을 법한 야자수무늬 남방과 저녁노을에 어울릴만한 리넨 핑크빛 점퍼도 구입했다. 화이트 샌들은 벌써 두 개째 쇼핑을 했다. 밀짚모자는 여러 개 있으니 아무래도 리넨 꽃무늬 모자로 작품성 있게 만들어 보련다. 프랑스 여배우 같은 모양새로 꾸며볼까 한다.
    유유상종이라고 여행 즐기는 지인들끼리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사진 몇 판씩은 서로 주고 받는다. 58년 개띠는 활동력이 남 다른것 같다.
    바다 내음이 그립다. 자동차 여행은 참으로 피곤한 여행이겠지만 캐리어에 짐칸을 나누고 스타일링에 필요적절하게 디자인 발상을 해본다.
    보자기만 한 우리 집 정원의 해바라기가 내 대신 긴 목을 뽑아내며 7월 15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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