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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씨와 김씨들과 이씨들의 결합체
    여행가 2022. 7. 22. 11:56

    박씨와 김씨들과 이씨들의 결합체

    여행길은 소풍가기 전날 설레는 마음일까 싶다.
    삼복더위 여름날의 하늘빛은 구름 살짝 덮여 무더위 지수는 축소되는 듯했다.
    6인의 여행객은 버스 전용도로로 유유히 시원스레 목적지를 단축시킨다.


    위트와 개그가 여행객들의 고단함을 달래준다.
    이씨가 세명이나 되지만 박씨나 김씨들의 판이 훨씬 위세가 당당하다.
    주거니 받거니 걸쭉한 농담들이 세련되게 펼쳐진다.
    일차 정거장은 사천 바다 케이블카로 이용하는 코스이다.
    고맙게도 용인시민은 삼천 원 할인 혜택이 주어지니 작은 것에 목숨 거는 나로서는 꽤나 유쾌한 표정이다.
    용인시와 자매결연은 맺은 덕이다.
    쪽빛 바다는 언제라도 기분 좋은 에너지다.
    배꼽시계가 멜로디로 변환되니 전복회와 생선회가 비주얼도 감칠맛나게 연출된다.
    우리들은 미식가가 된 것처럼 식탐을 부린다.

    남해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생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루함도 프러스가 되고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드디어 숙소인 남해 베네치아 리조트에 도착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던 터라 기대도 컸다.
    코로나 역량인지 주말은 아니지만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남해하면 죽방멸치가 대세다.저녁식사는 죽방 멸치회와 죽방 멸치 찌개로 주문이 들어간다.
    전라도 출신 입맛이 여간 까다롭지 않은가?
    아예 손대기 전부터 비린내에 일부 여행객은 도대체 무슨 맛이냐고 불평이 말이 아니다.
    거리의 식당에 불 켜진 곳도 몇 안될뿐더러 전라도의 입맛에 경상도 음식이 맞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팬데믹이 3년째 창궐하니 어딘들 성황리겠는가?

    리조트로 다시 들어선다.
    편의시설은 하나도 없는 상황. 열어 보았자 이용객도 없을 뿐 아니라 손해만 끼칠 뿐. 안타깝기 그지없다.
    간식거리도 통 크게 장 봐온 상황이라 체중은 야금야금 증가하는 중이다.
    수박 11킬로짜리가 하루 저녁에 반토막 이상을 먹어치우고 껍질만 수북하다.
    소주와 맥주도 소변량을 늘리는 중이다.
    일박이 그렇게 지났다.


    2일 차의 추억거리는 어떤 일정으로 만들어 볼까 의견을 모아 본다.
    보리암 다랭이 마을 독일마을로 지목한다.
    나이 60이상 자들인지라 늦잠 잘리 없고 일찍 서둘러 보리암으로 향했다.
    우리 팀이 첫 번째 일 줄 알았더니 우리보다 더 빠른 팀들이 주차장 가득이다.
    보리암 가는 길은 드넓은 산이 있고 바다가 보이는 모습에 감정을 부추긴다.
    기암괴석이 더 많은 지역도 있지만 우리들은 설악산 흔들바위가 언젠가는 떨어질 거야 보리암의 기암괴석은 언젠가는 무너질 거야 걱정하며 어서 자리를 피하자며 호들갑을 떤다.무랑태수 나는 아마 일억년후에나 떨어질거야로 단정 짓는다.
    더덕 구이가 유명하다 하여 아점으로 더덕 구이집으로 항한다.
    하지만 더덕구이 품절! 어쩔 수 없어 생선찜과 제육볶음으로 식사가 차려진다.
    주인장과 손님과의 조합인지 맛난 식사로 만족해한다. 다음 코스인
    다랭이 마을로 향한다. 다랭이 논은 꼭 가난의 상징으로 소설에 자주 등장한다.농촌 출신들이야 그게 대수겠는가. 그래도 상품이니 가보자는 의견 다랭이 논 위쪽에
    박원숙 커피스토리샵이 있고 빛 고운 햇살도 함께한다.
    찰칵거리는 카메라폰이 몇 컷씩 김치를 외치니 스마일로 답례한다.
    아이스커피와 팥빙수가 더위를 가시게 한다. 독일마을로 가보자며 차편으로 옮겨본다.
    남해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된 경제발전에 이바지했던 독일 교포들을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조성시킨 마을이라 한다.
    독일식 소시지 빵과 맥주와 커피도 마셔본다.
    독일식으로 건물이 들어서고 꽃길도 조성했지만 펜데믹 영향인지 뭔가 부실한 느낌이다.
    그렇게 2박을 보냈다.


    삼일째는 여수로 향하기로 한다. 여천공단이 거대하게 펼쳐진다.
    대부분 공단은 경상도 쪽에 밀집해 있는데 이제는 지역 분배도 골고루 되는가 보다.
    오동도 동백은 4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다.
    어릴 적 뒤뜰에 동백나무에 올라가서 보릿대로 동백꽃 꿀 따먹던 생각이 난다. 가는 곳마다 아이스커피는 단골 메뉴다. 바다가 보이고 커피 향이 친밀하니 시누대 동백꽃의 친화력에 우리 또한 그늘도 햇볕도 더불어 가져가야지.


    전라도가 고향인 우리들의 이야기는 향일암 돌산도도 마다하고 갈치조림으로 여수의 맛집에서 입맛을 돋운다.
    70이상 어르신 세분 부지런히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며 부치기는 통에 다른 일정은 생략한 채로 고속도로를 씽씽 달린다.
    분당에서 마지막 저녁식사 코다리찜을 주문하는 것으로 3일간의 여행의 종지부를 찍었다.
    오라버니의 칠순 기념 여행은 미스 해남 동생 (?)내외 오라버니 내외 그리고 나와 남편 6명의 들뜬 가슴은 한층 빛깔 좋은 몸짓으로 변화시켰다. 저편으로 석양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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