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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부른다-서울근교 드라이브 일상수필
    여행가 2022. 4. 6. 11:03

    바람이 부른다.
    주말이면 여유롭게 반나절은 등허리를 침대에 붙이고 클래식 음악 방송으로 호사를 누린다.
    뒷동산에는 진달래가 움을 트는 중이다.

    코로나를 하루에도 몇 소절씩 들먹이는 사람과는 소통은 먼 거리에 있다.
    여성들은 나이 들수록 나들이에 관심사가 많아진다 한다.
    나 또한 그런 류일 수밖에 없다.
    오늘 오후의 계획은 밀린 과제도 있는지라 도서관 방문하여 정보도 얻을 겸 나갈 참이었다.

    잠깐의 게으름이 막을 내리기도 전에 동생 부부의 꽃놀이 노크에 두말 필요 없이 오케이 사인으로 답하고 말았다.

    60대 여성은 변신이 기본이거늘 오랜만이지만 화장술에 능한 만큼 스킨, 로션, 선크림, 파운데이션, 기본 베이스에 색채 화장, 아이샤도우, 립스틱으로 10분 만에 변신에 익숙하다.
    선글라스, 모자, 치렁치렁 귀걸이 준비용품 또한 챙겨야 한다.
    오늘 스타일링은 청청패션으로 완성했다.


    이천 산수유마을로 내비게이션이 찍힌다.
    해마다 가보는 산수유 동네로 도로 사정은 그리 시원스레 뚫리지는 않다.
    벚꽃보다는 산수유가 산뜻하지 않다고 탓을 하며 여주 신륵사로 재배치된 일정이다.

    동생 내외는 여행에 관한 건 휴식이 없다.
    주위의 지인들을 위해 그들의 시간 되는 만큼 가이드 역에 최선을 다한다.
    봄맞이가 시작되었으니 오늘처럼 스카이 블루가 선명한 날은 나들이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신륵사를 몇 번 방문한 적은 있었다. 신라시대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한다.
    수령이 66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는데 나무 사이에 관세음보살 모양의 돌기가 있다.
    그래서 여행객들과 신도들이 소원을 빈다한다.
    우리도 작은 소원을 빌어 보았다.

    건너편으로 캠핑장이 있다.
    40여 년 전의 우리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게 커피를 마셔도 내림 커피요, 고기 굽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캠핑카를 이용하는걸  보니 넉넉한 살림살이일 것같은 여유가  보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추억을 부르고 부러움을 가지게 한다.
    우리에게 어느 날 텐트를 칠 수 있는 날도 있을까 싶다.
    잠깐의 나들이에 내 동생 그리고 나는 걱정거리에서 놓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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