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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역 가는 길-여행수필
    여행가 2022. 2.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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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역 가는 길
    기차는 내게 있어 편안함과 고향과의 연결됨의 이미지다.
    거의 4~50년 전쯤에는영산포에서 서울가려면 밤새 기차를 타고 가는 긴 여정이었다.
    지금이야 고속열차SRT나 KTX기차로 경상도 끝 부산이나 전라도 목포까지도 왕복 하루에도 몇번을 다녀와도 될 만큼 스피드 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이십여 년 전만 해도 급하게 지방이라도 갈라치면 비행기로 움직여야 했었다. 친구들과의 단체 여행이야 승용차나 관광버스를 이용하지만 혼자나 둘만의 여행은 기차가 제격이다.
    간식거리도 자판기가 해결해주고 화장실까지도 만사 오케이다.


    기차의 추억은 꼭 계란도 등장한다. 판매원들이 판매하는 "계란이요 계란" 그것 또한 명물이었다.
    또 한때는 카세트까지 틀어놓고 고고춤으로 한층 흥을 돋우기도 했었다.
    젊었던 청소년 시절이었다. 요즘은 그러한 것들이 불가능한 시대이지만.

    창밖에 비치는 것은 한가로운 농한기의 풍광이지만 여백이 있는 전답이 도시로의 탈출을 대신 해 준다.
    중간중간 비닐 하우스도 있는 걸 보면 전답이 휴식만 취한 것도 아닌 듯하다.
    미래에 대한 방지책이자 진취적인 발상들이 그냥 겨울잠을 청하지 않고 쉬임없는 전진인 것 같다.


    여행길에 나서려면 가벼운 짐도 챙겨야 한다. 이어폰은 기본이요 책 한 권과 필기도구를 크로스백에 챙겨오면 기차 안에서 나만을 위한 문화공간을 누릴 수 있다.
    음악 듣고 스케치북에 쓱쓱 스케치까지 지루할 시간이 없다. 오히려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인생이 뭐 있겠나. 내가 누린다 생각하면 즐거울 것이고 괴롭다 생각하면 고통일 것이다.
    해외여행 길에 기내에서의 바깥 풍경은 오로지 구름만 둥둥 떠있어 지상에서의 시각성과는다른 느낌인데 기차 여행은 눈커풀만 내려 앉지 않으면 바깥 세상 구경거리도 충분하게 덤이다.



    보석 같은 여행 길이 틈틈이 생길 거라면 내가 누릴 수 있는 호사라 생각하고 행복감으로 즐겨야 겠다.
    반대 지역인 부산역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금 후  광주 송정리역이라 알리는 승무원의 안내 방송에 귀 기울이며 주섬주섬 짐을 챙겨본다.
    역시 내 고향은 엄마 품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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