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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량도 에서
    여행가 2022. 2. 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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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십에도 섹시한 어부가 방금 청정지역에서 낚아 올린  분홍빛 도미를 자랑스럽게 들고 요리 잘하는 어여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풍경이 있는 섬.
    그런 섬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에 그리움이 샘물처럼 고인다.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그동안 아무 것도 그리워 하지 않았다.

    그릴 것 없이 살았음으로 내 마음이 얼마나 메말랐는지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움을 위하여 박완서-
     
    박완서 작가의 작품들이 입맛에 와닿는 것은 그녀가 결혼 전 살았던 농촌 풍경과 정서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전라도가 고향이라 그 여인은 남편이 현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오로지 서해 아니면 남해안쪽으로 안내를 받는다.
     경상도 쪽은 그야말로 결혼 전 직장에서 단체여행으로 총무가 가방에 현금다발 들고 구경했던 40여년이 지난 추억.
     참 결혼 후 부산 해운대, 장사도, 외도 그 정도 여행이 있긴 있었다.


    -사진출처: 한국 관광공사-

    어느 날 밑반찬 구입차 큰 마트에 들렀는데 멸치가 사량도라는 지역의 제품 이었다.  아니 사랑도가 아니고 사량도라니, 귀에 익숙지 않은 곳이라 검색을 해보았더니 박완서 작가의 [그리움을 위하여]에 등장하는 사량도.
    신비스러울 정도로  궁금했었다
    실개천 찾으러 삼지천에 간 것처럼 사량도 또한 꼭 찾아가 봐야 할 것 같은 마음 마저 생겼다.
    일단 단편소설을 읽고 난 후 남해 보리암, 통영 사량도에 꽂혀 관광 상품으로 선택 후 이른 여름으로의 햇볕이 투명하게 웃음지을 무렵 같은 아파트 아줌마 셋은 그 여자의 말만 믿고 일박이일 여행길에 나섰다.


     
    가슴 안에서 용 솟음치는 기쁨이 나를 감싸고 감성 지수는 꿈 꾸듯이 날개를 달고.
    펼쳐지는 자유와 사랑꾼 소설 속의 사촌 여동생이 분명 지금도 선주인 어부랑 충분히 행복해하며 핑크 빛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와 사랑 이야기를 할 것 같은  모습.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맘껏 관광객들을 어서오라 손짓 할 것 같은 모습.
     
    벌써 10여 년 전의 추억을 서울 아파트 세명의 맴버들은 가끔은 우리 또 책에서 이름 지은 장소 한 번 가 봅시다.
    여행은 행복한 다이돌핀을 탄생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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