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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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카테고리 없음 2022. 7. 12. 11:03
까까머리 단발머리는 49년 전의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어느 날 추억거리가 모일라치면 농촌의 중학생 용돈이 거론된다. 쌀을 퍼내고 참깨를 퍼내고 콩을 퍼내고 용도는 용돈마련 이란다. 늦은 저녁에 참깨 한 그릇씩 가져오자 모의를 하는데 십시일반이라고 꽤나 값어치가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조랑 깨랑 닮은꼴이라 친구 한 명이 조를 가져온 거야 지금처럼 전기가 들어온 것도 아니고 초롱불에 어찌 구별할 수 있으랴 알갱이는 얼마나 작은가 상에 펼쳐놓고 밤새 골라내느라 고생했던 이야기 .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라떼는 말이야로 펼쳐진다. 어떤 친구는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비료포대를 쓰고 학교가란 부모님 말씀 거역하고 친구들 볼까봐 비 철철 맞았던 이야기 . 비료푸대 우산이야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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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에서오늘의 소중함 2022. 6. 21. 12:14
키즈카페에서 할머니로선 두 번째 가본 키즈카페 우리 카페 문화가 성인으로서도 그리 오래되지 않는 문화인데 키즈카페라는 건 할머니로선 낯선 문화다. 40세가 넘은 딸들 세계야 메타버스를 이야기하는 시대이니 키즈카페야 뭐 대수겠는가 ? 첫 번째 갔던 카페에선 놀잇감이 카페 가득 채워져 있고 색다른 경험의 연속이니 에너자이저인 아이들에겐 전혀 집에 가고 싶지 않은 차림새다. 엄마들은 차와 음료 식사까지 준비해놓은 카페에 앉아 값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모래놀이 카페라 한다. 모래밭에서 장난감 놀잇감 포크레인 덤프트럭 리어카에 삽으로 모래를 퍼서 싣고 끌고 물까지 부어 짓이기도 한다. 엄마들은 서로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아이들의 눈을 맞추고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시설을 이용하려면 승용차도 있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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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더이고 보디 빌더인 당신나의 사람들 2022. 1. 28. 22:48
패션 리더이고 보디빌더인 당신 유쾌한 그녀를 만난 건 작년 학기초였다. 나는 그리 성격도 외향적이지 않고 비슷한 나이 또래도 전무한 상태이지만, 만학도라 웬만하면 오프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고 한다. 어느 날은 유명 패션쇼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초대된 적이 있었는데 "교수님이시죠?" 하는 민망한 인사를 받기도 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단체 방에 신입생이나 편입생들이 수십 명씩 입장한다. 단체 방에 만학도라 신고식이라도 하면 반갑기가 님만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나처럼 60대는 거의 없는 듯 했다. 만학도라 해도 50대 정도. 교수님 말씀은 60대도 있다는데 꼭꼭 숨어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사이버 대학의 학생들은 많은 부분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층들은 편입을 해서 대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