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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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에 가까이취미생활 2023. 1. 12. 14:34
중 1학년 때 내 친구는 만화 속 주인공 공주를 펜으로 쓱쓱 그려내었다. 그 친구를 곁에 두면 언제라도 원하는 그림은 마음껏 소유할 것 같았다. 키 순서대로 자리가 주어 진지라 내가 5번 그 친구가 6번으로 줄을 서게 했다. 우리 시대 중학시절에는 잉크를 사용하는 세대라 그림 잘 그리는 그 친구의 그림은 빛을 발산한다. 음영이라도 주어지면 칭찬과 감탄사가 보석 같은 존재로 절대적이었다. 미술시간에 정물화, 예를 들어 꽃과 화병, 주전자. 석고상은 아그리파, 줄리앙 ,비너스가 탁자에 올려지며 학생들의 수업시간이 시작됐다.선생님의 부가설명이 주어진 것도 아니다 도대체가 그릴방법이 없다. 특히 나의 솜씨 석고상은 두루마리휴지를 뭉쳐놓은 결과물이 나온 듯했다.입체적인 작품이 나와야 정상일텐데 평면으로 이루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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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부부나의 사람들 2022. 12. 28. 22:32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고 1개월간 행사들을 체크해 본다. 그런데 이미 6일에는 매직펜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생일이며 기말고사 성적공고 송년회 모임등을 꼼꼼하게. 표시해 두었다. 물론 핸드폰 캘린더 앱에도 2차적으로 저장해 놓았다. 마지막 한달 남은 캘린더에는 보내주기 싫은 모양인 지 발버둥을 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마지막 한 잎은 내어주기를 거부한 듯 더디게 보내려 한다. 2022년 새해가 되며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어떤 때는 어긋나기도 하고 했다.그러면서 마지막 달 12월을 맞이했다. 특히 연필스케치를 시작으로 기본 일 년을 채우려고 다짐했건만 9개월을 마지막으로 3개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재등록하려고 했으나 어디 마음이 그런가. 앉으면 눕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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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카테고리 없음 2022. 10. 12. 13:53
매니저 겸 후원자인 할머니는 우선순위가 하빈이의 이동경로에 초점을 맞춘다. 황금연휴 3일이 주어지는데 1일 차엔 물안개 공원에서 가족끼리 모델놀이로, 하늘과 구름과 여인이란 주제를 놓고 옷 스타일링을 연출하며 동생내외 우리내외 일명 아마추어 모델들은 포즈를 맘껏 취해본다.하늘색과 구름모양 코스모스 자연물들까지 받쳐주는 하루였다. 그리고 이틀째 어우러 진다는 것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 가끔은 혼자의 시간을 갖길 원하지만 누군가는 노크를 해주고 동네 산책로라도 거닐어 보자고 존재감을 일깨워준다. 30개월이 된 하빈이는. 어느 순간 말문이 터지더니 어른들과 소통하는 사이가 되며 형용사 부사까지 능숙하다. 사람의 속마음을 읽은 듯 거침없는 말주변으로 박사급까지 칭찬에 인색한 할아버지조차 지혜롭다고 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