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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껍아 두껍아
    카테고리 없음 2022. 10. 12. 13:53


    매니저 겸 후원자인 할머니는 우선순위가 하빈이의 이동경로에 초점을 맞춘다.
    황금연휴 3일이 주어지는데 1일 차엔 물안개 공원에서 가족끼리 모델놀이로, 하늘과 구름과 여인이란 주제를 놓고 옷 스타일링을 연출하며 동생내외 우리내외 일명 아마추어 모델들은 포즈를 맘껏 취해본다.하늘색과 구름모양 코스모스 자연물들까지 받쳐주는 하루였다.


    그리고 이틀째
    어우러 진다는 것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
    가끔은 혼자의 시간을 갖길 원하지만 누군가는 노크를 해주고 동네 산책로라도 거닐어 보자고 존재감을 일깨워준다.

    30개월이 된 하빈이는. 어느 순간 말문이 터지더니 어른들과 소통하는 사이가 되며 형용사 부사까지 능숙하다.
    사람의 속마음을 읽은 듯 거침없는 말주변으로 박사급까지 칭찬에 인색한 할아버지조차 지혜롭다고 입이 닳는다.



    황금연휴 3일째. 샌드 뮤지엄에 가자는 톡이다.
    나 우선보다는 하빈이가 우선인만큼 간식 챙겨 모래가 ?뮤지엄까지? 하며 반신반의한다.
    동네 근처인 줄 알고 단순하게 나섰다가 1시간 넘게 승용차 안에서 먹을거리 놀거리 자리이동을 해도 지루해하는 하빈이의 투정이 극에 달했을 쯤
    드디어 용인 이동읍에 위치한 샌드 뮤지엄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에 미리온 고객들의 차량이 수십대가 주차되어 있다.
    카페에 들어서며 차와 베이커리를 주문하고 모래 놀잇감을 챙기는데 동네 모래놀이와. 소규모 모래 카페만 가본 터라 과연. 샌드 뮤지엄이구나라고 입이 딱벌어진다.
    모래조각가 최지훈 님의 작품 세종대왕 상 세계적인 랜드마크.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피사의 사탑 등 고객들의 눈길을 끌 정도가 아니라 말로만 듣던 세계가 펼쳐지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언제라도 허물면 허물어지는 모래성이 예술작품으로 실내공간에 존재하다니 손주덕에. 할머니는 우아한 모드로 전환이 된다.
    사실 할머니와 엄마는 책 한 권씩을 챙겨 왔는지라 혼자 놀이하는 하빈이를 가끔씩 관찰하며 눈길을 준다.
    모래 결도 솜사탕 같은 부드러움이다.
    가족단위 모래놀이는 어린아이들에게 충분히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 아빠들의 세심한 합동놀이가 보기좋은 그림이다.
    하빈이의 에너지는 손가락 꼼지락 거림에 멈추지 않고 청각까지 자극시킨다.
    넓은 공간에서의 자유.
    할머니 그리고 엄마의 편도 있는지라 달리기 속도와 모래놀이의 인내심이 못 말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할머니의 추억을 소환시켜보자.
    조개껍질, 전복껍질로 흙이나 모래를 파헤치고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다오]를 외치며 친구들과 노는 문화였다.특별히 부모님과의 모래놀이는 안했던 기억이다.
    언제라도 주어지는 자연에서의 모래놀이였다.
    세상은 변화한다.
    상업화된 공간에서 지나간 추억을 곱씹으며 샌드 뮤지엄 에서의 하루를 보내보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
    하빈이의 미래는 어떤 멋진 날들이 펼쳐질까 응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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