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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화생활그 때의 추억 2022. 3. 10. 18:52
가족 사진첩은 많기도 하다. 입춘이 훨씬 지난 짙어가는 이른 봄밤에 동생으로부터 캐톡이 울린다. 제부가 술 한잔 먹고 기분 업 돼서 사진첩 정리하며 보내는 거라며 부모님과 나 동생 넷이서 나의 9세때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부친은 검정 두루마기. 모친은 반짝이 저고리. 두 여자 아이는 색동 저고리를 입고 있다. 요즘 같지 않게 스마일 표정은 없고 무표정인 모습이지만 56년 전의 기억을 깨운다. 내 고향 면소재지에선 사진관은 딱 한 군데 있었다. 추억사진관이다. 어머니는 가끔씩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평소에는 부모님 그리고 동생과 나 그러니까 단촐한 가족이었다. 서울에서 방학 때 오빠가 내려온다던가 할머니께서 다니러 오시면 어김없이 모친은 가족사진을 찍자며 사진관으로 안내를 하신다. 할머니는 그레이 반짝이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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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머나먼 통잠카테고리 없음 2022. 2. 21. 20:37
현재는 머나먼 통잠 중고시절 공부 할 시절에 무슨 잠을 통잠을 자는지. 전쟁이 나도 모를 지경으로 그리 깊은 잠을 잤는지 그렇다고 액티브하게 노는 것도 아니고 의미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방학이면 서울 유학생 오빠의 등장으로 성적표 호출에 주저주저 내밀면, 5시간 자서는 전남여고 못 간다며 공부 열심하는 친척들을 다 끄집어내며 조언을 한다. 그때 통잠 자는 나는 8시간 이상 충분히 자고 학교 시험 보는 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시험공부 한다는게 깜박 잠이들면 시험 성적은 엉망이 되고 만다. 그리고 학교에서 성적표에 날인해 오라 하면 서랍에 있던 도장을 쉽게 찍으면 그만이다. 단지 공부하는 것은 수업시간에 들으면 그만. 복습을 하나 예습을 하나, 그것도 관심없는 과목은 해찰 하는게 다반사였다. 그나마 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