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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는 머나먼 통잠
    카테고리 없음 2022. 2. 21. 20:37

    현재는 머나먼 통잠

     중고시절 공부 할 시절에 무슨 잠을 통잠을 자는지.

    전쟁이 나도 모를 지경으로 그리 깊은 잠을  잤는지 그렇다고 액티브하게 노는 것도 아니고 의미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방학이면 서울 유학생 오빠의 등장으로 성적표 호출에 주저주저 내밀면, 5시간 자서는 전남여고 못 간다며 공부 열심하는 친척들을 다 끄집어내며 조언을 한다.

    그때 통잠 자는 나는 8시간 이상 충분히 자고 학교 시험 보는 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시험공부 한다는게 깜박 잠이들면  시험 성적은 엉망이 되고 만다.

     

     

    그리고 학교에서 성적표에 날인해 오라 하면 서랍에 있던  도장을 쉽게 찍으면 그만이다.

    단지 공부하는 것은 수업시간에 들으면 그만.

    복습을 하나 예습을 하나, 그것도 관심없는 과목은 해찰 하는게 다반사였다.

    그나마 국어 시간과 가정 시간은 앤돌핀이 생성되는 듯 했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복습과 예습을 한 것은 아니였으나 수업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것이다.

    고교땐 세계 문학전집을 읽기 시작한 게 나의 유희였을 거라 생각한다.

     

    도시로 전학 간 친구에 의하면  문화적 충격이  제일 컸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화학 전공을 했노라고.시골 출신들이야 과외 교실이 있나 입시 학원이 있나 공부하려면 자기와의 싸움이었을 것이다.   참고서를 샀지만 3페이지를 못 넘기고 신상품 같은 모양새로 그대로 있는 건 당연 시 되었다.  오로지 흥미를 가진 건 주산학원정도. 

     

    인생에 있어 본인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한다면 롱런할 것 같은데 오로지 물질을 기준으로 선택한 직업세계라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 듯하다.  돌이켜보면 국어 과목도 가정 과목도 주산학원도 나에게 가슴이 원하는 것들이었다. 

    패턴을 뜨며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를 거침없이 하는 것.  큰 플러스 요인이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그 많던 잠들은 어디로 갔을까.

    첫 새벽의 패션 놀이나 독서하는 시간, 분명 늙어가는 한 페이지 이지만 패션 놀이 또한 스타일링의 기초 자산이라 여기며 의미 부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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